"검사 겁박하고 검찰 마비시키는 협박탄핵"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검사들을 탄핵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저를 탄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부당한 탄핵은 그만둬야 한다. 그래도 검찰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면 검사들을 탄핵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원석 검찰총장. 2023.10.23 photo@newspim.com |
그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은 검사의 당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탄핵이자 검사를 겁박하고 검찰을 마비시키려는 협박 탄핵"이라며 "그리고 당대표의 사법 절차를 막아보려는 방탄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검사를 탄핵한다면 앞으로 맘에들지 않는 판결을 선고한 판사들을 탄핵하려고 할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검찰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며 "검찰이 일할 기회를 주시길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민주당은 손준성·이정섭 차장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총장은 손준성·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와 범죄혐의가 명확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우리 헌법은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직무상 위법에 대해서만 탄핵을 인정한다"며 "안동완 검사는 사건을 처리한 지 9년 만에, 손준성 검사는 기소된 지 1년 반 만에 탄핵됐다. 탄핵이 될 만큼 비위가 명백하다면 왜 이 시기에 탄핵했는지 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뇌물과 불법정치자금을 받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조금을 빼돌린 국회의원, 부동산과 가상자산에 투기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탄핵이나 재명은 현실상, 법률상 불가능하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 수사를 진행한 검사를 포함해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점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을 그리고 사법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되며 정쟁에 끌어들일 수도 없고 정쟁에 끌어들여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하는 이 검사가 탄핵될 경우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는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면 앞으로 직무가 정지된다"며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 수사에 차질은 있지만 수사팀이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제대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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