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도는 영동 중화사 현왕도를 충북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현왕은 사람이 죽어 3일 만에 재판을 받는다는 명계(冥界,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의 왕으로 현왕도는 망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그린 불화이다.
영동 중화사 현왕도. [사진 = 충북도] 2023.11.09 baek3413@newspim.com |
현왕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들이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비는 마음과 부모를 향한 효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동 중화사 현황도는 불화의 조성 기록인 화기(畫記)가 온전히 남아 있어 제작 연대(1790년), 봉안처(중화사 대웅전), 제작 화승과 당시 불사에 관여한 스님 명단과 시주자의 이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현왕도는 약 100여 점인데 이 중 대부분이 19세기 이후 작품이고 18세기에 제작된 현왕도는 영동 중화사 현왕도를 포함해 12점이 전해진다.
중화사 현왕도는 충북도 불교문화의 면모를 밝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18세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불교 미술사적 가치가 있다.
도 관계자는 "내달 11일까지 영동 중화사 현왕도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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