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 경쟁 오를 것…서울 이득 없어"
"농어촌 기회 박탈, 김포 학생 확실한 불이익"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경기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김포 일부 지역 고등학교에서 지원 가능했던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이 사라지고, 중학생들은 서울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 진학이 가능해진다. 교육 지형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6일 교육 및 입시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김포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 교육 지형에서 김포는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서울은 긍정적 측면은 찾기 어려웠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편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오후 경기 김포시 거리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핌 DB] |
우선 특목·자사고 입시에서 김포 중학생은 특목·자사고 선택권이 넓어진다. 현재 김포 중학생은 경기도 특목·자사고 혹은 전국단위 모집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광역단위 경기도 자사고는 안산 동산고 1곳, 외고는 성남외고, 김포외고, 고양외고 등 8곳이다.
광역단위 서울 자사고는 세화고, 휘문고, 이화여고 등 16곳이고 외고는 대원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등 6곳이다. 김포 학생들의 선택권이 확연히 넓어지는 것이다. 특히 김포와 인접한 목동에 위치한 명덕외고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서울 학생 입장에서는 학원을 비롯한 교육 인프라를 따졌을 때 김포 지역으로 넘어갈 유인이 크지 않은 반면 고입에서 경쟁률 상승만 경험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군 관점에서 봤을 때 서울 학생이 김포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지 않겠냐"며 "(고입 경쟁률만 상승해)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김포 지역 외고 진학생은 77명으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입에서는 김포 일부 지역에서 지원 가능했던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지방자치법상 읍·면 지역이 동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지역 학생들을 대학 정원 외로 선발하는 제도다. 행정구역상 읍·면에 속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지금은 김포의 통진읍, 고촌읍, 양촌읍과 대곶면·월곶면·하성면 총 6곳이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대입 지원이 가능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이 사라지는 건 확실한 불이익"이라며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 때문에 '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