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2조6000억원어치 처분
삼성전자 매각 주식만 2조원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주식 약 2조6000억원어치를 처분한다. 삼성전자의 주식만 2조원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지난달 31일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이며 계약의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이다.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각각 삼성전자 지분 0.32%, 0.04%, 0.14%를 매각한다.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주식 약 2조6000억원어치를 처분한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최근 거래일 종가(6만9600원) 기준 지분 매각 금액은 홍라희 전 관장 1조3450억원, 이부진 사장 1671억원, 이서현 이사장 5640억원이다. 이들이 매각하는 주식 평가 가치는 총 2조5754억원 규모다.
이부진 사장은 추가로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신탁 계약을 했다. 이는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4993억원 규모다.
앞서 삼성 오너 일가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이후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매번 수천억원대의 상속세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6조원을 냈으며 앞으로 3년간 6조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담보 대출이나 주식 매각 등 없이 상속세를 내고 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