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연간 흑자 전환 유력
내년에는 더 기대, 저가 수주 털고 고수익 선박 건조
발주 줄고 있지만, 에너지 등 친환경 선박 수요 유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선업계 빅3인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 모두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빅3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1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2조255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이었다. 한화오션은 3분기에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2024년 1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관리' 플랫폼을 팬오션 17만4천㎥ LNG운반선 NEW APEX호에 탑재해 실증을 할 계획이다.[사진= 삼성중공업] |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도 2012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이다. 향후 조선3사의 연간 실적 전망도 역시 밝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585억원을 기록했지만,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OC의 하자 배상에 대한 국제중재재판소 중재재판의 판결을 반영해 775억원 영업 손실로 적자 190억원으로 전환된 바 있다. 이 회사는 이후 2분기 영업이익 713억원, 3분기 690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2분기 589억원, 3분기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628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2분기 적자는 159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3분기에는 7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
내년에는 조선 빅3가 올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게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조선3사는 침체기간 동안 수주한 저가 물량을 모두 털어냈고, 선별수주를 통해 받은 LNG운반선 위주의 고가 선박의 건조가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박은 건조 후 인도되는 시점에 다량의 자금이 회수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져 현재 조선 3사는 주로 2021년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도크에 고가의 LNG운반선이 들어갔다는 것은 상징적"이라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 빅3의 내년 전망은 밝다. 다른 업계 관계자 "2024년에도 카타르발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여기에 최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여전해 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빅3의 신규 수주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에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분석에는 이견을 제시한다. 글로벌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되고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해운사들이 발주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사이클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고 호황은 맞다"고 전했다.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진=한화오션] |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슈퍼사이클이라고 해서 다 선종이 다 좋았다면 지금은 분야마다 다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컨테이너선은 신규 발주가 잘 안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LNG운반선 등 에너지 쪽은 자원 전쟁이 벌어지면서 경쟁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벌크선 역시 전기차가 주춤하면서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21년에 발주량이 최고점을 찍었고 2022년부터는 전체적인 발주량이 줄고 있다"라며 "다만 조선 3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친환경 선박은 최근 유럽발 환경 규제로 인해 수요가 있고,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로 인해 자원 위기가 있어 에너지 쪽에서 선별 수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