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하나·KB저축은, 3분기 순이익 감소
고금리에 예대 마진 감소 영향
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고금리 장기화에 4대 금융그룹이 웃었지만 금융그룹 소속 저축은행은 울었다. 4대 금융그룹이 최대 실적을 이어간 반면 금융그룹 소속 일부 저축은행은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31일 신한·우리·하나·KB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공개한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금융그룹 소속 저축은행 누적 순이익은 급감했다.
KB금융 소속 KB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15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소속 우리금융저축은행 순이익은 114억원에서 -284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금융 소속 하나저축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209억원에서 33억원으로 84.1% 줄었다. 신한금융 소속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이 311억원에서 270억원으로 4.1% 감소해 다른 저축은행 대비 선방한 편에 속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0.31 ace@newspim.com |
고금리 지속이 저축은행 실적 악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한 반면 대출 금리는 법정 상한선(20%)이 묶여 있어 예대 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부진은 2020년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한 저축은행업권에 쉽지 않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예금은행 등 타금융권 대비 취약한 여수신 기반으로 인해 이자이익은 크게 감소했으며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실적 악화에도 우리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수도권 영업망을 갖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김건호 우리금융그룹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지난 26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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