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취임 기자간담회
문체부 산하 기관 감사 진행…결과 예산에 반영
문화산업계 대상 '글로벌 경쟁력' 확충 지원 예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체부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체 감사를 예고했다.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질적 성장 도모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문화 예술인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은 강화될 전망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30일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문화 정책의 개혁 계획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문체부 산하 기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다시 한 번 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 지적된 사항이고 결국 예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에 시작해 철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라운지에서 문체부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30 89hklee@newspim.com |
유 장관은 10여년 전 MB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던 시절의 문화계와 현재를 비교하며 "후퇴하진 않았지만 더 나아진 것은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상산업계의 달라진 생태를 언급하며 "영진위 지원 형태는 20년, 30년 전과 똑같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춰 영상 산업의 지원형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굴 비난하거나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현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이날 유 장관은 산하 단체의 지원 체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지원 사업 외 다른 건 안해야 한다"며 "심사는 자체 기관에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외부 심사위원 도입이 아닌 자체 심사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모든 지원 사업에서 외부 심사가 이뤄지는데 예술위는 1000명, 콘진원은 600명 정도 일 것"이라며 "기관들은 전문가들이 심사하니 '우리는 모른다'며 항상 거리를 뒀다"라고 비판했다.
유 장관은 기관 자체 심사제도가 블랙리스트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단 심의제가 바뀌는게 (블랙리스트를 의혹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 라운지에서 문체부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정책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3.10.30 89hklee@newspim.com |
유 장관은 콘텐츠와 미술 등 문화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에 힘을 싣겠다고 했다. 그는 "국제적 축제에 우리 공연 단체, 무용단이 진출하도록 항공비 등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024 파리올림픽이 한국 미술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장관은 "파리는 미술이다"라며 "주요 전시장에서 한국 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겠다"고 귀띔했다.
유 장관은 결격 사유가 있는 예술인, 미투 의혹 예술인의 활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결격 사유가 있는 예술인, 미투 등 문제는 이제 다 지나갔다"며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부분은 더 관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문제는 아니고 아마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리스트 백서'에서 유인촌 장관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 이름이 104번 나오는데 지금 계속 이 문제를 삼아야 하는지 넘어가야 하는지 고민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무책임하게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백서"라고 주장하며 "백서 쓴 분도 만나보겠다"라고 전했다. 공무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능력 위주로, 자기 에게 맞는 일을 하도록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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