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스토킹 혐의, 송파경찰서 병합 수사
사기 혐의 고소 사건...27일 고소인 조사 진행
남현희 사기 공모 의혹..."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것"
펜싱 아카데미 코치 성폭력 방조 혐의..."단순 방조 처벌 어려워"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고소·고발 2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송파경찰서에 고소된 1건, 강서경찰서에 고발된 1건, 서울청에 접수된 진정 1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병합해 수사를 진행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청조 사건 관련해서 다양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단건만 놓고 보면 달리 보일 수 있어 스토킹, 사기 범죄 전체를 다 묶어서 경중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신병조치나 처벌도 병합해서 경중을 따질 것이며 최대한 신속 엄중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에 대한 소재 파악이나 소환조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된 것은 없고 추가 피해자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에 관련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2023.10.26 |
경찰은 지난 27일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피해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전씨는 피해자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돈을 건네지 않아 피해는 없었다.
김 의원은 다음날에는 남씨에게 사기 공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서울경찰청에 접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에 공범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말에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에 고발장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 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씨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남씨에게 방조 혐의를 물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 처벌 규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 방조와 관련해서는 명예훼손 등이 적용 가능하므로 피해자의 추가 고소나 처벌 의사가 필요하며 단순방조로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며 "국민체육진흥법에서 성추행 등 인권침해 등을 인지했을 시 신고 의무는 있지만 처벌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