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발 특사경 실장, 지난해 8월부터 특사경 이끌어
2000년 공채 1기로 입사…'40대 부서장'으로 주목
하이브, 카카오 등 대형사 직접 겨냥 존재감 키워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공개 소환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권영발' 특사경 실장(부서장)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영발 실장은 지난해 8월 이복현 금감원장의 첫 국장급 인사에서 40대 부서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당시 '공채출신‧40대 부서장'이란 타이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1973년생으로 2000년 금융감독원 공채 1기로 입사해 특사경 실장을 맡기 직전 조사기획국 팀장으로 조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관련 조사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지난해 8월 특사경을 맡은 이후 권 실장은 지난 5월 하이브 직원들이 방탄소년단(BTS)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또 이번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공개 수사를 벌이며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이 23일 오전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23 leemario@newspim.com |
지난 23일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사실상 공개 소환하며 금감원 설립 이래 첫 포토라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기존 증권사 등 금융회사만 수사대상으로 하던 모습에서 하이브, 카카오 등 대형사를 직접 겨냥하며 존재감을 키운 셈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수사 특화 조직으로 2019년 7월 출범했다. 특사경 직원들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경찰에 준하는 수사 권한을 행사한다. 금감원 소속 직원 10명으로 시작한 특사경은 지난해 증권 범죄 대응 강화를 목적으로 15명으로 증원됐다.
특사경이 처리한 1호 사건은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의 선행매매 혐의였고 기업 시세조종(주가조작)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초대 특사경 실장은 황진하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 2년6개월간 특사경을 이끌었고, 직전에는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충우 실장이 특사경을 맡아 주목을 끌었다.
한편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사경은 "카카오의 행위가 자본시장의 근간을 해치는 중요한 범죄"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