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시민참여·생태축제로의 변화를 예고한 제주시의 들불축제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제주시는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의 중심이 된 제주들불축제와 관련해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오름불놓기'를 폐지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운영 방향을 설정했다.
하지만 이후 원탁회의 대표성 문제부터 불놓기 폐지, 제주들불축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비 편성 및 연구용역 추진, 제주시의 들불축제 콘텐츠 자체기획안 추진 등 일련의 결정을 두고 문제 제기와 함께 비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2023.10.25 mmspress@newspim.com |
제주시 결정을 두고 비판의 수위를 연일 높여온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25일 오전 제주들불축제 폐지 결정과 관련한 3차 논평을 통해 "제주들불축제에서 불놓기를 없애겠다는 강병삼 제주시장의 결정은 사실상 제주들불축제 폐지 결정이다"면서 "불놓기 없는 제주들불축제가 있을 수 있는가. 이는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난 11일 강병삼 시장이 2025년 열릴 제주들불축제를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선보이겠다고 말한것에 대해서 "불놓기를 없애버렸는데, 어떻게 제주들불축제라는 명칭을 쓸 수 있는가? 비판 여론이 두려워 제주들불축제 폐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강 시장의 어정쩡한 모습이 측은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보도된 제주들불축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비 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도 "강병삼 제주시장이 야기한 제주들불축제 정책 혼선은 용역 추진 여부에 대한 혼선으로 이어졌다"면서 "강 시장은 담당부서의 용역을 통한 새로운 기획안 수립 구상 방침을 직접 백지화시킨 것이다. 혼선 그 자체이다"라고 평가했다.
장 전 도당위원장의 비난은 25일 열린 주간 간부회의에서 제주시가 직접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자체 기획하겠다는 강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더욱 거세졌다.
장 전 위원장은 "강병삼 시장이 정책 혼선을 야기하는 발언은 오늘 25일 오전 주간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차 일어났다"라며 "강 시장은 제주시가 자체적으로 직접 축제 기획을 해야 한다. 더욱 새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장 전 위원장은 "강 시장이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불없는 들불축제' 기획 업무를 실무 공무원들에게 지시하는 것은 갑질밖에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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