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유근택의 '일상성'…익숙하지만 낯선 '분수'와 '창문' 그리고 '이사'

기사입력 : 2023년10월24일 16:54

최종수정 : 2023년10월24일 16:54

갤러리현대서 6년 만 개인전 '반영' 25일 개막
일상성…나와 공존하는 세계와 관계 탐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상, 우리가 사는 세계와 나의 관계성이다."

'분수'와 '창문', '이사' 등 우리의 일상을 캔버스로 옮기는 작가 유근택이 6년 만에 갤러리현대서 개인전 '반영'을 선보인다. 오는 25일부터 12월3일까지 그를 대표하는 주요 연작 40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일상성에 관한 접근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동양 미학에서 강조되는 관념적인 시공간과 대조되는 '일상성'에 일찍 주목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인 1995년, 그는 동양화가 가진 관념적 세계에 대한 권태로움의 돌파구를 찾았다. 결론은 '우리의 삶', '나', 즉 '일상'으로 압축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근택 작가 2023.10.24 89hklee@newspim.com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갤러리에서 유근택 작가와 마주했다. 유 작가는 '일상'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사는 '매일'의 의미보다 내 삶에 들어와 숨쉬는 세계, 그와 관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소개했다. 

전시장 1층에는 '창문', '거울', '이사'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발견하는 창문과 거울, 이사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창문' 연작에서 작가는 자택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성북동의 희미한 불빛으로 가득 찬 밤과 새벽의 장면을 담았다. 문득 창문 밖을 바라봤을 때 여느때와 다른 새벽 공기와 풍경이 작가의 눈에 들어왔다.

'이사' 시리즈는 새 터전으로 옮기기 위해 박스에 싸놓은 가구와 용품이 방 안에 널브러져 있는 풍경이다. 작가는 '이사'에 대해 "100년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을 싸고 포장하는 이사 현장을 보면 사물이 낯설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살아있는 사물처럼 표정이 생긴다"며 "이러한 점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거울' 시리즈 설명하는 유근택 작가 2023.10.24 89hklee@newspim.com

전시 타이틀 '반영'은 동명의 연작 제목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다. '반영'이라는 단어의 '빛이 반사해 비침'과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 또는 어떤 현상을 나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유근택은 자연과 인간, 삶과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서정적이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에 나타낸다.

2층에는 '봄-세상의 시작', '반영', '말하는 정원' 연작이 펼쳐진다. '말하는 정원'은 대지의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대지는 식물이 증식하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봄날 새순들이 메마른 대지를 비집고 올라와 땅의 형태를 변질시키고 스스로 회화적 형태를 만드는 광경은 작가가 새로운 연작을 창작하는 중요한 동기가 됐다. '말하는 정원' 연작은 식물들이 땅에서 올라와 자유롭게 뻗어나가며 그 속에 공존하는 인간, 동물과 수다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하나가 된다.

'봄-세상의 시작'연작은 욕조, 테이블, 거울, 화장대 등 일상의 오브제와 작가의 연작 속에 등장하는 주요 모티프가 대지를 뚫고 새싹처럼 돋아나 식물들과 함께 거대한 회오리를 이루며 우주적 이미지를 형상하는 초현실적 장면이 나타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반영' 시리즈 설명하는 유근택 작가 2023.10.24 89hklee@newspim.com

'반영' 연작은 숲과 물가에 반사된 풍경이 화면을 이등분하는 구조로 완성된다. 이는 서울 월드컵 공원의 풍경으로 올해 2월부터 초여름까지 풍경을 담은 연작이다. 작가는 "못에 비치는 모습은 존재 그대로이기도, 새로운 세계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찰자 시점에서 다른 세계로 분리되어 있는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지하 공간은 '분수' 연작 15점이 전시돼 있다. 탄생과 소멸이 공존하는 분수의 물줄기를 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이다.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분수를 작품의 소재로 그려왔다. 물의 파편이 풍경을 자르고 해체하는 모습은 회화의 조형성을 사유하는 원천이다.

작가는 분수가 가진 속성이 인간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수의 물방울은 인간이 서 있는 형태와 같다"면서 "물방울이 위로 올라오다 결국 쓰러지는데 그 과정이 어딘가 모르게 찬란한 미학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본질적으로 비극적이지만 비극적이지 않은 것"이라며 "지루한 일상을 환기시키는 역할도 한다"라고 부연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