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남 납치' 이경우·황대한 등 주범에 사형 구형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최대 사형 선고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번주 법원에서는 가상화폐 투자 손실로 앙심을 품고 40대 여성을 살해한 '강남 납치·살인 사건' 일당들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온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나눠준 일명 '마약음료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 이경우 씨(왼쪽부터)와 황대한 씨, 연지호 씨가 4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3.04.09 mironj19@newspim.com |
◆'강남 납치·살해' 일당 1심 선고...검찰, 사형 구형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오는 25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등 7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45분경 서울 강남구 소재 피해자 최모 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최씨를 납치·살해한 뒤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이경우의 아내가 마취제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빼내 건넸고 최씨에게 이를 주사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2020년 10월경 최씨를 통해 퓨리에버코인(P코인)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손실을 보자 '피해자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을 받아들여 착수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건네는 등 범행에 공모한 혐의 등을 받는다.
지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피고인들의 무거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경우, 황대한, 유상원, 황은희 피고인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 총경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수사 중간브리핑'에서 유통사건 개요를 발표하고 있다. 2023.04.17 anob24@newspim.com |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1심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등 혐의로 기소된 보이스피싱 조직원 길모 씨 등 4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무료 시음 행사를 여는 것처럼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마시게 하고 이를 빌미로 부모들에게 협박전화를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사건으로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이 피해를 입었고 음료를 마신 학생 9명 중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열린 첫 재판에서 길씨 측은 마약 음료를 제조·운반한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미성년자가 마시도록 한 것은 알지 못했으며 피해자 부모들을 협박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길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상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를 적용했는데, 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 최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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