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제는 암호화폐로 이탈리아의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도 살 수 있게 됐다.
14일(현지시간) 페라리 측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미국에서 코인 결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내년 1분기에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제 서비스는 '비트페이'(BitPay)를 통해 제공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USDC로 결제가 가능하다.
페라리 측은 "암호화폐로 결제를 해도 가격은 바뀌지 않고 수수료나 추가 요금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라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엔리코 갈리에라는 "많은 고객이 코인에 투자했고, 시장과 딜러들의 요청에 따라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중에는 코인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젊은 투자자들도 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한 전통적인 투자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라리 측은 암호화폐 결제로 인한 자동차 판매 전망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갈리에라는 "암호화폐 결제가 현재 우리 고객은 아니지만, 페라리를 구입할 재정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올 상반기 미주 지역에 1800대 이상을 수출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만3200대이고 차량 가격은 20만 유로(2억 8510만 원)에서부터 최고 200만 유로(28억 5102만 원)에 달한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페라리의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데 올해 상반기 출하량의 46%를 차지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지만,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Maranello) 페라리 본사에 걸린 로고[사진t=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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