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지난 9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시장에 성급한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CB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13~14일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회는 9월 금리 인상을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지만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이 ECB의 (인플레이션 안정) 의지가 약화했다고 (시장에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위원들은 전문가 서베이, 각종 시물레이션 등을 통해 "수신금리(예금금리)가 3.75~4.0% 수준에 충분히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ECB는 지난 9월 14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4.25%에서 4.5%, 한계 대출금리는 4.5%에서 4.75%, 수신금리(예금금리)는 3.75%에서 4%로 오르게 됐다.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특히 예금금리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또한 ECB는 9월 금리 인상이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시그널도 보냈다.
하지만 9월 회의 이후 시장에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굳어지며 장기 채권 금리가 치솟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다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역내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 선호 심리가 강화하며 국채 금리(가격과 반대)는 이번 주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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