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택지 후보지…고양 대곡·김포 고촌 거론
3기 신도시 확장 형태…양주 옥정·남양주 왕숙·하남 교산 인접 지역 예상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발표가 한달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인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망 인근으로 선정하는 만큼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 후보지로는 경기도 고양시 대곡, 김포시 고촌 등 신규택지 발표 때마다 1순위로 꼽혔던 지역들이 거론된다. 3기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인근 지역을 지정해 신도시를 확장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존 지정된 3기 신도시 택지지정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는 시장에 주는 효과가 적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확실한 공급 시그널(신호)이 주어진다면 '부동산 심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규 택지 후보지가 수도권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양시와 김포시 등 경기권 지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 전경 2023.10.11 min72@newspim.com |
◆ 신규 택지 후보지…고양·김포시 거론
국토교통부는 9·26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다음달 신규 공공택지 총 8만5000가구 규모의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택지 발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11월 한강김포2, 올해 6월 평택지제·진주문산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신규 택지는 서울 반경 30㎞ 이내이면서 GTX 등 광역교통망을 고려해 후보지를 선정할 것이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후보지를 밝힐 순 없지만 GTX 교통망을 감안했고 서울 반경 30㎞ 이내 대부분 물량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지는 그동안 신규 택지 발표 시기마다 1순위로 거론됐던 경기 고양 대곡, 김포 고촌, 하남 감북 등이 예상된다.
고양 대곡지구의 경우 1기 신도시인 일산과 3기 신도시인 창릉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지난 2018년 3기 신도시 발표 때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대곡소사선)이 지나는 대곡역이 있으며 내년에는 GTX-A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실제로 대곡지구와 인접한 지역에선 대곡역 개발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 단지명에 '대곡역'을 넣기도 했다. 덕양구 토당동에는 지난해 입주한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와 올해 입주한 '두산위브1·2단지'가 위치해 있다. 분양 당시 6억 940만원이었던 두산위브의 전용 84㎡는 올해 들어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포 고촌지구 역시 3기 신도시 발표 당시에 후보지로 꼽힌 곳이다.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와도 인접한데다 인근에 GTX-D 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고촌은 서울 강서구 바로 옆에 위치해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10분 만에 서울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의도·마곡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GTX 교통망 이용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후보지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특별히 얘기된 부분이 없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 지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3기 신도시 확장 형태 예상…양주 옥정·남양주 왕숙·하남 교산 인접 지역
일각에선 기존 3기 신도시를 확장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주 옥정신도시나 남양주 왕숙지구, 하남교산지구와 인접한 지역이 거론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특별히 얘기도 안돼 있는 상황에서 (신규택지로) 지정하긴 쉽지 않다"면서 "3기 신도시 부분에서 조금 더 확장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3기 신도시 조성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그동안 신규택지로 선정됐던 지역도 제대로 개발이 시작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주택공급 효과는 떨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1년 지정된 화성 진안의 경우 관계부처간 협의가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역인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당시 의왕군포안산지구, 인천구월2, 화성봉담3, 남양주진건을 비롯 수도권과 지방권 10곳에 14만 가구입지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반영됐지만 제대로 속도가 날지는 미지수"라며 "올해 택지 지정이 된다 하더라도 주택이 공급되기까지는 최소 3~4년 이상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질 경우 과연 택지들이 서울 아파트 수요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서울 인접한 지역이 아니라면 결국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