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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굿닥터' "인간에 집중한 고전 옴니버스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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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이 연극 '굿닥터'로 고전 연극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6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연극 '굿닥터'의 주요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김승철 연출과 배우 김귀선, 이승우, 김수현, 정원조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연출과 배우들은 '굿닥터'를 구성하는 총 8개의 단막극 중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를 무대에서 선보였다. 하급 공무원이 최고 상관에게 재채기를 해 벌어지는 일, 주인이 가정교사에게 급여를 주지 않으려 요리조리 따지는 일, 치과의사가 아닌 조수에게 아픈 치아를 맡겨야 하는 사제의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펼쳐졌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굿닥터'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0.06 jyyang@newspim.com

'굿닥터'는 안톤 체홉의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단편들을 브로드웨이의 전설이라 불리는 작가 닐 사이먼이 각색한 옴니버스극이다. 197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돼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대중적인 고전 연극이다. 김승철 연출은 이 작품을 더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미있게 풀어났다.

김승철 연출은 "연극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이라고 '굿닥터'를 설명하며 "일반적으로 그냥 가벼운 코미디 정도로 그렇게 인식되디만 저는 감각적으로 웃고 넘길 만큼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체홉 원작에 담긴 아주 짙은 인간의 감정들의 여운이 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극단에서 관객분들한테 질적으로 완성도 있는 아주 원형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의 본질을 좀 선물하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했고 그렇게 이제 굿닥터도 라인업의 하나로 편성이 됐다. 저도 '굿닥터'에 대한 애정과 체홉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서 레퍼토리 선정에 망설임없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굿닥터'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0.06 jyyang@newspim.com

'굿닥터'는 8개의 단막극으로 구성됐지만 극 사이사이 작가 역의 김수현이 등장해 객석에 이야기를 건넨다. 배우 김수현은 "이 작품이 고전이기도 하고 역할이 대본상에 엄격하게 표시는 돼 있지 않지만 추정컨대 안톤 체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인물이다. 관객을 만날 때 저 혼자 느끼는 괴리감이 조금 있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개된 3편의 단막극에서는 마치 우화같은, 과장된 표현과 대사 사이사이에 웃음을 자아내는 설정이나 상황들이 배치돼있다. 그럼에도 김승철 연출은 "코미디냐 휴머니티냐 이렇게 무게 중심을 둔다면 더 휴머니티 쪽에 더 방점이 찍히는 작품이라고 이해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굿닥터'의 김승철 연출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0.06 jyyang@newspim.com

그는 "특별히 현 시대의 어떤 사회상이나 부조리한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풍자하려는 의도는 없다. 작품 속 인간에 더 집중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시고 8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한테 애정을 느끼고 누구는 이렇게 토닥여주고 싶고 누구는 끌어안아주고 싶고 또 누구와는 같이 나가서 술 한잔 하고 싶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좀 들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재채기'에 이반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승우는 "옴니버스 작품이라 전개에 압축과 비약이 많이 된다. 중간 중간에 내가 어디로 넘어가야 하는지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쨌든 이게 코미디 극인데 궁극적으로는 관객에게 웃음을 줘야 되는데 자꾸 고민에 빠져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이게 웃기는 과정이 맞는지 그게 가장 고민이었다. 연습 때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연극의 준비 과정을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극단 '굿닥터'의 김승철 연출, 배우 이승우, 김귀선, 정원조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10.06 jyyang@newspim.com

'치과의사' 편에 등장하는 사제 역의 정원조는 "에피소드 처음에 작가가 이제 설명을 하는데 남의 고통을 즐기는 재미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저의 경우엔 고통스러운 척 이제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실제로 아프지는 않지만 고통스러운 척하는 데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더 열심히 아픈 척할 테니까 오셔가지고 그걸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굿닥터'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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