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RSV 백신 포함 4가지 파이프라인 출시
엔데믹 후에도 필요한 mRNA 백신,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모더나가 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을 통해 5년 후 도약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코로나 변이 백신을 통해 고위험군의 중증진행 위험을 막고, 암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더나코리아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코로나-독감 복합 백신, 계절성 독감 백신, 차세대 코로나 백신 등 4가지 파이프라인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2028년까지는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잠복 백신,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모더나코리아] |
mRNA 백신은 체내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물질이다. mRNA 백신은 개발 기간이 짧고 생산 속도가 빨라, 모더나와 화이자는 해당 모달리티를 통해 1년 안에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 올해 카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즈먼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대 교수가 코로나 mRNA 백신 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면서 재조명됐다.
당초 mRNA 백신 개발은 심한 이물반응 및 면역반응이라는 벽에 부딪혀 번번이 좌초됐다. mRNA 특성상 분자량이 커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힘들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모더나는 지난 2010년 설립 이래 mRNA 기술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난 2021년 코로나 백신 'mRNA-1273'을 개발했다. 50개 이상 국가에 10억 도즈를 공급했다.
이후 mRNA는 팬데믹의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국내에서 도입한 모더나의 XBB.1.5 변이용 백신도 mRNA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총 모더나 백신 5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된다.
mRNA는 빠른 개발 속도로 백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 기간은 10년에 달하지만,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최근 넥스트 팬데믹이 도래했을 때 바이러스 및 병원체를 파악해 1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100일 미션'을 발표했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엔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인터뷰를 할 때 들은 바로는 코로나 백신 개발 기간이 11개월이었지만 앞으로 더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의 과제는 mRNA를 다양한 신약개발에 적용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 부상한 과제는 암 백신이다. 현재 모더나가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흑색종 백신 mRNA-4157을 비롯해, 바이오업계에서 7개의 치료용 암 백신이 2상 이상 단계에 와 있다.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사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흑색종 백신 외에 다른 암종에 대해서도 확장할 텐데 제일 먼저 타깃하는 게 비소세포성 폐암"이라며 "RSV 백신은 유럽과 미국에 허가 신청서를 냈기 떄문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쯤에는 허가가 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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