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대북송금 의혹 등 장시간 심사 예상
이재명, 안에서 점심식사…오후 1시10분 재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등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점심식사를 위해 휴정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7분부터 오후 12시43분까지 약 2시간30분 동안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 뒤 휴정했다.
심사는 이날 오후 1시10분 이후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법정 안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9.26 leemario@newspim.com |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단식 중단 후 회복 치료를 받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출발해 심사 시간을 조금 넘긴 이날 오전 10시3분께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정장 차림으로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왼손은 우산을 들고 천천히 법원 출입구로 걸어 들어왔다.
다소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 달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어떻게 방어하실건가', '김인섭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가' '민주당 측 인사가 이화영 부지사에게 진술번복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알고 계셨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영장 심사에서는 통상 순서에 따라 검찰이 이 대표의 혐의 소명과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백현동·대북송금 사건을 각각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와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검사 8명을 투입했고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검찰 조사에 배석했던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맡고 있는 부장판사 출신 김종근·이승엽 변호사,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 등 6명이 참여했다.
검찰은 1600쪽 분량의 의견서와 500쪽 가량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준비했고 이 대표 측도 반박 자료를 통해 혐의를 부인할 예정이다.
기록의 양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오는 27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혐의는 크게 백현동 개발 비리,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등 세 사건으로 나뉜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7년 2월 브로커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고 민간업자 정바울 씨가 운영하는 성남알앤디PFV가 단독으로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같은 특혜를 통해 정씨가 1356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하고 김 전 대표는 정씨로부터 77억원을 수수했으며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8년 12월 경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김모 씨에게 연락해 허위 증언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들이는 대신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 지원과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를 대신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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