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이정근 녹취록' 법정 재생...강래구 "이럴려고 현금봉투 만든 줄 아냐. 형 위해"

기사입력 : 2023년09월19일 15:13

최종수정 : 2023년09월19일 15:17

강래구 3차 공판서 이정근 녹취록 재생
이정근 "너는 뭐하러 돈 써가면서 그 애들을 관리했냐"
강래구 "사람들 동원해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하지 않았냐"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 이후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19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감사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공판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핵심증거인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다.

지난 2021년 5월 당대표 선거 이후 강 전 감사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통화한 녹음파일에는 이들이 송 전 대표의 당직자 인선 과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녹음파일 속 이 전 부총장은 '나는 강래구가 시키는대로 여기 가라면 여기, 저기 가라면 저기갔다. 그러니까 캠프 일에 관해서는 강래구하고 논의해야지. 강래구 너는 뭐하러 돈 써가면서 그 애들을 관리했냐. 진짜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야. 우리는 뭐 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거지'라고 말한다.

그러자 강 전 감사가 '내가 이럴려고 현금봉투 만든줄 아냐. 내가 형(송영길) 위해서 사람들 동원해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하지 않았냐. 어떤 놈은 나무심고, 어떤 놈은 열매 따먹고 그런거냐. 나한테 이러면 안된다. 최소한 상의 한번 했어야지. 형(송영길)이 나한테 고맙다고 전화 한번 했냐'라며 송 전 대표에 대해 화를 내는 목소리가 담겼다.

이에 대해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후 피고인과 아무런 논의 없이 당직자 인선을 진행하자 피고인은 선거캠프에서 돈봉투를 조성하는 등 상당한 기여를 했음에도 피고인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 전 감사 측은 "피고인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내에서 어떤 보직을 맡은 적도 없고 아무런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며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범행에 가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해당 녹음파일이 강 전 감사가 송 전 대표를 도와준 대가로 인사혜택을 받길 기대했으나 실제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자 불만을 품었던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21 mironj19@newspim.com

이날 검찰은 "사건 당시 피고인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거캠프의 총책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없다"는 강 전 감사 측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검찰이 제시한 녹음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전 감사에게 선거캠프 근황을 설명하고 선거캠프 조직안을 구성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 및 강 전 감사가 당시 캠프 핵심 인사들의 모임인 '기획회의'에 직접 참석했던 정황 등이 담겼다.

또한 윤관석 의원과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을 통해 윤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정황과 추가적인 금원 제공을 요구한 정황도 재차 공개했다.

윤 의원은 '래구(강래구)한테 전화 안왔어? 의원이 많아서 정리를 했는데 모자르다. 인천(지역구인) 둘하고 (임)종성은 안주려고 했는데 3개 뺏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부총장이 '어제 그만큼 똑같이?'라고 묻고 윤 의원이 '응'이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이 300만원씩 들어있는 돈봉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윤 의원 재판에서 윤 의원 측 변호인이 '300만원씩이 아닌 1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재판부는 오는 10월부터 강 전 감사의 재판과 윤 의원의 재판을 병합해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강 전 감사는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현역 의원과 선거관계자들에게 금품이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체적으로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 수십명에게 50만원씩 담긴 봉투를 나눠주자며 금품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와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겠다는 명목으로 이성만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윤관석 의원에게 30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현금을 건넨 혐의와 한국수자원공사 재직 당시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도 받는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