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면역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 애드바이오텍은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의 병인체인 색브루드(Sacbrood)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19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SBV)은 우리나라의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에 속하며, 유충의 발생초기인 봄에 많이 발병한다. 병에 걸려 죽은 유충이 물주머니와 비슷한 형태로 부패하는 모습에서 병명이 유래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으로 동양종 꿀벌군집의 90% 이상이 폐사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 공식적으로 발병이 확인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국내 토종벌의 90%가 궤멸되었다.
국내에서는 100억원 이상, 아시아 타 국가에서는 1500억원 이상의 피해액이 보고되었다. 낭충봉아부패병이 발병하면 우선 감염봉군은 철저히 격리하여 소각처리 해야 하고 더 이상 감염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애드바이오텍 로고. [사진=애드바이오텍] |
낭충봉아부패병 항체제품은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사례가 없다. 티몰제제, 안정화 이산화염소를 비롯해 사료첨가용 항생제인 옥시테트라싸이클린 등을 경구투여 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하며 항생제의 내성 효과와 잔류 등 문제점이 있어 사용을 꺼려하는 추세이다.
애드바이오텍은 독보적인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색브루드 바이러스의 외막인 VP2, VP3, VP1을 인지하고, 결합력이 우수한 ScFv 항체를 선발 및 발굴할 계획이다. 선발된 ScFv가 색브루드 바이러스 외막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꿀벌 유충에 대한 감염을 차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면역 난황 항체 기술 및 관련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나노바디 면역 항체 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제품에도 적용되는 ScFv 미니항체 기술은 나노바디 면역 항체 기술과 개발 방식이 유사해 연내 물질 발굴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좋은 재조합 항원을 찾은 후 닭에 접종해 최고의 항체를 확보한 후 내년 초 낭충봉아부패병이 창궐할 시기에 맞춰 색브루드 바이러스 증식 억제 검증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 중인 ScFv 중화항체는 기존의 티몰제제나 항생제와 달리 친환경제품으로 안전하고 내성이 없다"며 "색브루드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꿀벌에 무해한 안전한 제품으로 살포용과 경구용으로 사용 방식을 다변화하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해 세계 양봉산업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