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무원들, 현장 점검·적극적으로 해결책 찾아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노인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베테랑 공무원들이 수원시 혁신민원과에 근무하는 한 수원시에 희망이 보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수공사를 마친 정자 [사진=수원시] |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발신인은 '세류1동 정자 노인 대표 김관태 외 8명'이었다.
수원시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들이 관리 부서가 애매한 마을 정자를 수리하는 데 발 벗고 나서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지난 7월 19일 세류1동에 사는 한 어르신이 새빛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몇 년 전 세류동 재개발 사업을 할 때 설치한 정자를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아 지붕에 물이 새고, 어르신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보수를 요청했다.
이명구 팀장을 비롯한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 4명이 이튿날 현장을 찾아가 현장을 조사하고, 수리를 요청한 어르신들과 면담했다.
정자는 마을 어르신들이 매일 같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바둑도 두는 '만남의 장소'였다. 어르신들이 나름대로 보수를 하며 사용하고 있었지만, 비가 오면 지붕에 물이 새고, 나무가 썩어 악취가 나는 등 훼손이 심해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르신들은 "2017년에 세류동 재개발 사업을 할 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설치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공무원들이 LH 남부지역본부를 찾아가 확인했는데, LH에서 설치한 게 아니었다. 당시 공사 관련 서류와 현장 사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니 수원시가 도시기반확충 사업을 할 때 설치한 것이었다. 시설물 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내용을 파악한 후 관리 담당 부서(권선구 안전건설과)와 협의를 했고, 지난 8월 30일 보수작업을 완료했다. 앞으로 담당 부서가 정자를 관리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이재준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자 지붕에서 비가 새고, 썩은 냄새가 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정자를 이용하는 저희로서는 난감했다"며 "그러던 중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을 알게 돼 애로사항을 얘기하니, 현장에 나와 조사를 하고 며칠 후 공사가 시작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