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책읽는 한강공원' 7회 방문객 1만 6000여명 보다 3배 많아
뚝섬서 오는 23일 클래식·재즈공연, 10월엔 '보헤미안 랩소디' 상영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마련한 수변 속 열린도서관 하반기 '책읽는 한강공원' 방문객이 개장 2주 만에 5만여 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상반기 7회(5~6월 매주 토요일) 동안 온 방문객 약 1만 6000여명보다 3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찾은 것이다.
'책읽는 한강공원' 개장 이후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게시글 수도 300개가 넘어서며 온라인상에서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가 SNS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이번 하반기 '책읽는 한강공원'의 인기 비결은 연인, 가족 등의 방문객들이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시글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한강변에서 책도 읽고 공연도 보면서 아이들 즐길거리도 많아 좋았다는 내용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이 편한 자세로 독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연인 방문객들에게는 '연애고사'라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연인 또는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 연애 방식을 문제로 풀어보고 연인이 서로 바꿔 보며 서로 이해해보는 프로그램이다. 2주간 여의도·뚝섬한강공원에 매회 각각 100커플 이상이 참여해 서울시는 '연애고사'를 일회성 프로그램에서 매주 고정 프로그램으로 바꾸기도 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존'이 마련돼 있던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책읽는 한강공원' 현장에 마련된 볼풀, 대형 젠가, 키다리 아저씨, 투호, 에어바운스, 튜브 굴리기 등 10가지 이상의 놀이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매회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이용할 정도여서 서울시는 행사 때마다 일부 놀이기구를 추가 비치하고 있다.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형설지공의 마음으로 불은 켠채 책을 읽고 있다. [서울시 제공] |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시민들이 '책읽는 한강공원'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였다. '책읽는 한강공원'에는 행사가 시작하는 매회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재즈, 어쿠스틱, 클래식 등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에서 강을 바라보며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야외도서관이 전무하다는 점도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 요소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책읽는 한강공원'에 오면 알록달록한 빈백에 앉아 아름다운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지나가는 유람선과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6일 여의도 한강공원 '책읽는 한강공원'에는 특별 강연 및 공연이 준비됐다. 서울대학교 이식혈관외과 안상현 교수의 '나의 혈관 나이는?'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시작으로 국내 최정상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의 공연이 저녁 6시부터 시작돼 선선해진 가을밤, 방문 시민들에게 클래식의 향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3일에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플립(Flipped)', 톰 크루즈 주연의 SF액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를 만나 볼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책읽는 한강공원' 관련 SNS 게시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카카오 프렌즈 조형물 포토존도 행사 끝날까지 지속된다.
또한 뚝섬 한강공원 '책읽는 한강공원'에서는 16일에 한국문화콘텐츠시각화연구소 이다영 소장의 '내가 만약 그림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리며 23일에는 가을 오후에 어울리는 특별한 클래식·재즈 공연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개최된다. 10월 중에는 가족 애니매이션 '코코',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상영된다.
서울시는 '책읽는 한강공원'에 설치한 빈백, A형 텐트, 캠핑 의자, 햇빛 가림용 양산 등 물품 모두를 원색 또는 파스텔 계열로 조성해 편안함에 '예쁨'까지 더하고자 했다. 방문객들이 '책읽는 한강공원'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며 예쁜 사진을 남겨 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번 '책읽는 한강공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가족·연인·친구 등 모든 방문객이 본인의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엄마는 공연, 아빠는 독서, 아이는 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공간을 구성하도록 앞으로 남은 회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