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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들썩이는 유가②···채권시장의 잠재 불안 요소

기사입력 : 2023년09월08일 09:42

최종수정 : 2023년09월08일 09:43

`OPEC vs 연준`의 연장전이 이어진다면

이 기사는 9월 5일 오후 1시1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원유 선물 곡선에서는 백워데이션 양상이 현저해지고 있다.

원유 시장 플레이어들이 주시하는 미국 WTI의 최근월 및 차근월 2개물의 스프레드(prompt spread: 최근월 - 차근월)는 80센트를 넘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불과 두달여전 해당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30센트에 육박하는 콘탱고를 보였지만 이후 급하게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선 뒤 최근 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WTI 선물곡선의 백워데이션 심화, WTI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교과서적으로 원유 선물곡선의 백워데이션은 `당장`의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국면에서는 실수요 거래자들은 물론이고 투기적 세력도 원유 롱(long) 포지션을 늘려 추가 상승에 대비한다.

CME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의 콜 옵션 거래량의 경우 지난주말 기준 13만 계약으로 급증, 5월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 시장의 풋 스큐(put skew) 역시 2주 최저치로 내려왔다. 콜 옵션 대비 풋옵션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것은 브렌트 옵션 시장내 콜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 선물곡선의 단기 영역에서 백워데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옵션 시장내 콜 베팅이 늘게 되면 콜 옵션을 매도한 기관들 역시 기초자산(원유 선물)을 매수해 헤지에 나서야 하는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종종 유가 상승의 기울기를 증폭시키는 환경을 형성하기도 한다.

빠르게 늘고 있는 WTI 콜옵션 거래량 [사진=블룸버그 통신]

재고 쪽에서는 미국 쿠싱 원유재고의 감소세가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쿠싱 원유 재고(전략비축유 제외)는 6월30일 주간을 단기 고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아래 EIA 차트 참고)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전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 중국의 하드랜딩 공포가 다소 후퇴했다.

지난주 공개된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내수 중심으로 신규 주문이 늘고 있고 기업들의 재고확충 압력은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중국 당국이 국제 항공편을 빠르게 복구할 것이라는 기대는 항공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자극한다 - 지난 7월24일 당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국제 항공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주간 쿠싱 원유 재고 추이 [사진=미국 EIA]

그럼에도 사우디 입장에선 당장 감산 계획을 되돌리는 게 마뜩치 않다. 4분기 그리고 내년 글로벌 수요 전망이 미덥지 않고, 최대 고객인 중국의 몸상태를 아직 확신하기 어려워서다.

워싱턴의 에너지 컨설팅 업체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대표인 밥 맥날리는 "사우디를 비롯한 감산동맹(OPEC+)은 아직 고삐를 늦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특히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이 계속 남아있다"고 했다.

블랙 골드 인베스터(Black Gold Investors)의 펀드 매니저인 개리 로스 역시 "가령 다음달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이 멈출 경우 브렌트는 70달러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며 "이는 사우디가 원하지 않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 유가는 이익실현 매물에 막혀 조정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사우디의 (감산) 인내심이 예상 범위를 넘어서고 중국의 단기 사이클이 경기 반등으로 향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원유 재고가 줄게 되면 상승 압력은 쉽게 누그러지기 어렵다.

브렌트와 WTI의 연중 추이 [사진=koyfin]

그렇게 가을을 지나 북반국에 겨울이 찾아오면 원유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와 러시아의 자해 협박 가능성(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추가 감산 엄포), 이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수급을 걱정하며 익숙한 유가 상승 스토리를 되뇌일지 모른다. 작년과 달리 올해 겨울 한파가 혹독하고 길어질수록 이 불안은 커지기 쉽다.

이런 전개는 안정기로 접어드려는 미국의 물가 상황을 뒤틀어 놓을 위험을 지닌다. 유가 오름세가 당장 근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 않는다 해도 지난 1년여의 경험은 에너지 가격이 시차를 두고 결국 모든 재화와 용역 가격을 끌어올렸음을 보여준다.

지난주 금요일(9월1일) 골디락스적 고용지표에도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에서 시장은 원유시장과 물가, 그리고 채권시장의 함수를 재차 의식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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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와 연준의 힘겨루기가 반복될 경우 - 유가를 떠받치려는 산유국들의 움직임이 다시 주요국 *물가를 자극하고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응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경우 - 자산시장의 골디락스 분위기도 가라앉게 된다.

*참고로 이날 공개된 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Y/Y)은 전월 2.3%에서 3.4%로 껑충 뛰며 예상치(2.9%)를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 비용 급등세가 헤드라인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연중 추이 [사진=koyfin]

이는 `OPEC+의 Lower for longer(더 오래 더 적은 원유 생산) vs 연준의 Higher for Longer(더 오래 더 높은 금리)`의 연장전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유가 vs 달러`의 싸움이다.

물론 유럽의 지지부진한 경기와 미국 경제의 (온건한) 둔화 전망, 여전히 불안한 중국 경기는 유가 대세 상승 가능성과 그에 따른 중앙은행의 추가 대응 위험을 낮춘다.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지나는데 유가 홀로 계속 띰박질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원유시장의 (예기치 못한) 쇼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주요 동인이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유럽 경제는 `추가적인 러시아발 에너지 충격` 없이 올 겨울을 무사히 나야 한다. 이는 유럽 증시와 유로-달러 환율 전망에 있어 주요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아래 브렌트 및 유로 추이 참고).  

유로와 브렌트 추이 [사진 =koyfin]

osy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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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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