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 기술·디자인 혁신 총력 다한 '팔콘'
상반기 실적 하락..."국내 산업 분야 모두 같은 상황"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바디프랜드가 디자인·성능·가성비를 갖춘 신제품 로봇형 안마의자 출시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과 제2의 도약을 기대한다.
바디프랜드는 5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팔콘(Falcon)'을 전격 출시하며 팔콘 론칭 컨퍼런스 행사를 열었다. '메디컬 팬덤' '다빈치'에 이어 올해 세번째 출시하는 신제품 '팔콘'은 작은 사이즈를 찾는 고객 수요에 부합한 고난도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안마의자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 부회장(우)와 홍보모델 가수 '비'가 신제품 '팔콘'을 공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가격 낮춘 '팔콘'...연간 판매 1000억원대 목표
"올해 출시한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2의 힘찬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헬스케어 기업으로 뻗어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부회장)는 이같이 말하며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10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왔다"며 "차별화된 로보워킹 기술을 적용한 안마의자를 글로벌 시장에 보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팔콘'을 출시하게 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가능한 컴팩트한 크기로 늘어나는 1·2인 가구에게 적합한 제품이다"고 덧붙였다.
'팔콘'은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콤팩트 사이즈 안마의자로 20평대(약 84㎡)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작은 사이즈를 찾는 고객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최상의 마사지 프로그램은 그대로 제공하는 고난도 기술이 구현된 제품이다. 가격은 297만원으로 전작인 팬텀로보(590만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염일수 바디프랜드 디자인 총괄은 신제품 판매량과 관련해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포부가 있기에 팔콘 연간 판매 매출은 1000억원 정도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는 30% 점유율인 약 300억 정도 목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5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팔콘(Falcon)'을 선보이고 있다. |
◆ 기술·디자인 혁신 총력 다한 '팔콘'
팔콘의 핵심 기술로는 로보 모드 작동 시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기존에는 자극하기 힘들었던 코어 근육을 마사지할 수 있다. 장요근 이완, 이상근 이완, 전신 스트레칭, 하체 스트레칭 등 8가지의 로보 모드 프로그램도 탑재됐다.
특히 팔콘의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는 기존보다 움직임의 폭이 더 넓어졌고 속도도 2배 빠른 다리 모터가 적용돼 더 역동적이다.
이날 조수현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관절 운동 등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탑재 돼 있는데 두 다리 부분을 따로 움직이는 것은 기술 투자의 성과로 매우 고난이도 기술이다"며 "경량화를 위해 사이즈는 75cm로 기존 제품 대비 12% 줄이고, 무게는 기존보다 35% 가볍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목·어깨, 허리·엉덩이, 발·다리 등 부위별 케어,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헬스 케어, 음악과 함께하는 멘탈 케어, 몸 상태에 맞춰 마사지하는 매일 케어 등 총 27개 자동 마사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 기하학적 형태와 인체공학적 구조가 완벽한 조화를 통해 이뤄낸 '휴먼 팩터 디자인'도 돋보인다. 날개 형상을 모티브한 사이드 패널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팔콘을 더 작게 보이게 한다.
염일수 바디프랜드 디자인총괄 상무는 "안마의자를 볼 때 첫인상이 좌우되는 부분은 헤드쿠션인데 오각형은 바디프랜드가 가진 5가지 경영 철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실적 악화' 바디프랜드, 신제품 출시로 "새 가치 창출"
바디프랜드는 2007년 일본제품이 주를 이루던 안마의자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지며 10년 내 글로벌 1위를 점했다. 바디프랜드는 기업공개(IPO·상장) 유망주로 거론되며 지난 2014년과 2018년 두번 상장에 도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안마의자 업계에서 굳건한 1위 기업이었다. 한때 국내시장 점유율 60%를 넘기기도 했으나, 최근 2년간 경쟁사 세라젬에게 밀리면서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는 연결 기준 매출액 5220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7%, 64.8% 감소했다. 세라젬은 같은 기간 연결 매출액 7501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
염일수 바디프랜드 디자인 총괄은 상반기 실적 하락과 관련해 "국내 가전·가구·패션 등 전 산업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중국 안마의자 시장만 하더라도 지난해 처음으로 30% 가까이 시장이 축소했다. 올해는 그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의 경영권 분쟁과 10년간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는 등 다양한 악재를 겪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바디프랜드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앞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염일수 디자인 총괄은 "올해 신제품을 꾸준히 소개하는 이유는 한해의 단기 성과를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라 중장기적 시점에서 새 시장의 새 수요를 확인하고 새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