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됐으니 평가 받아봐야" 기류 커져
김태우 공천 시 '검찰 vs 경찰' 구도 형성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5일 뉴스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며 "김태우 전 구청장을 전략공천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의결 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2022.09.19 hwang@newspim.com |
당초 국민의힘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사유로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경우 무공천하는 당규에 따라 무공천을 고려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최근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김태우 전 구청장을 포함해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본다"며 "억지 법리로 공익 제보를 무력화해 사회 정의 실현의 길을 가로막은 사법 폭거에 의한 재보궐, 그렇기에 당헌 당규상 무공천 사유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이 아닌 공익신고 목적으로 직을 박탈당한 데다, 유죄 확정 3개월 만인 지난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점에 무게를 두고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은 진 전 차장을 전략 공천한 이유로 '도덕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구청장의 유죄 판결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이 점을 우위에 뒀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해식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이번엔 도덕성에서 그야말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며 "전략 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 전 차장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다면, 사실상 검·경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셈이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서구민을 향해 "아무나 깃발만 꽂으면 되는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16년과 김태우의 1년을 비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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