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빅4' 올해 분양 달성률 전부 50% 미만
김승준 연구원 "매출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최근 주요 건설주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드디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3분기에도 건설주 주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 간 주요 건설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은 어제 기준 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쳐 일주일 전의 3만 4250원에 비해 4.5% 올랐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1만 4510원과 3만 950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5%가량 주가가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08.31 stpoemseok@newspim.com |
이를 두고 건설주가 하락 국면을 지나 상승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년간 건설업을 영위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합이 28조원대에서 13조 9864조원대로 급락하는 등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건설주 주가 반등 시그널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분양 달성률도 저조한 데다, 설령 목표치의 100%를 달성한다고 해도 매출액에 기여하는 비중은 전년도 대비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나증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대형사의 분양 달성률은 전부 50%에 미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8%)·GS건설(43%)·대우건설(31%)·DL이앤씨(26%)로 GS건설을 제외하고는 전부 30%대에서 허덕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성률을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4개월 동안 각 대형사들이 총 1만 세대를 분양해야 달성가능하다"며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일부 지방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한 탓에 목표 달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절대적 수치로 보면 대형사의 매출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대형사의 분양 수의 총합은 약 1만 8000호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의 약 6만 2000호에서 무려 90%가량 줄어든 수치다.
분양 가이던스의 100%를 달성을 가정했을 때 매출액에 기여하는 분양 비중도 감소 추세에 있다. 대형 건설사 기준 내년도 매출에 영향을 줄 분양수의 총합은 약 9만 8000호로, 올해 9만 9000호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추정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정치 하향은 주당수익률(EPS) 하향과 기업 가치 하향에 영향을 주고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당순자산(PBR) 수치가 낮아 바닥을 방어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오를 것이란 논리를 펼치기엔 기업의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의 경우 영업정지 이후의 부동산 PF 차환 여부와 영업현금흐름 추이, 이에 따른 신용등급 변화 여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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