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교육 방향성·주적관 논란 고려했어야"
"업적 맞는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 본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31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와 육사가 논의를 거치고 역사적 사실관계까지 검토해 결정할 문제란 게 (여당과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라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문제도 본질을 비껴갔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이 했던 독립운동의 공적을 깎아내리거나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육사가 어떤 교육기관이고 육사가 양성하려고 하는 군인은 주적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의 사실들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7.04 leehs@newspim.com |
장 원내대변인은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으로는 매우 많은 공을 세웠지만 공산당·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육사에서, 과연 육사 생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활동을 했는지 고민하고 설치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논란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사에 (홍 장군의) 흉상을 설치하는 게 맞지 않다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근본적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이고, 역으로 문제의 본질을 비틀어서 '왜 지금이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일갈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완전히 철거해서 없애겠다는 게 아니라 그분의 업적에 맞는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마치 그분의 흉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처럼 이야기해 이념 논쟁이나 역사적 사실에 관한 진실 공방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장 원내대변인은 지난 30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 대해선 "쟁점들의 본질에서 벗어나 결국은 정쟁으로 끝났다"고 총평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 오염수 문제, 채 상병 순직 사건 모두 본질에서는 비껴갔고 야당에선 윤석열 정부를 흠집내거나 대통령을 폄훼하려 무엇이라도 하나를 찾는 공방이 있었다"면서 "여당으로서는 그를 방어하는 데 집중하다 민생이나 결산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하고 끝난 운영위였다"고 말했다.
또 '보통의 선거 전략상 대부분의 정치 집단은 민생·경제·중도층 공략 등을 많이 강조하는데, 윤 대통령은 연일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유를 묻는 진행자에겐 "총선을 앞둔 시기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해야 한다고 하면 밀고 나가시는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께선 취임사나 여러 행사에서 축사 등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해 왔다"면서 "그것이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헌법의 가치인데, '대한민국을 둘로 가른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여 이념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분들이 그런 모습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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