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축적한 합격자 데이터 학생·학부모에게 제공
정보 투명성으로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신뢰 높일 것"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앞으로 서울 학생은 전년 대입 합격 성적을 확인하고, 자신의 진학 가능성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31일부터 온라인과 자체 개발 앱을 통해 2005년부터 축적한 입시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사교육업체에 의존했던 입시 컨설팅을 공교육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산하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가 맞춤형 진로 진학 상담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쎈(SEN)진학 나침판'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쎈진학 나침판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사진=쎈진학나침판 사이트 화면 캡쳐] |
쎈진학 나침판은 고1∼3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 진학 상담 플랫폼이다. 대학별 지원자 성적과 합격 여부, 전형 요강, 지원 가능 대학 조회, 일대일 상담 등 각종 대입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자료는 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110명의 교사가 실제 수합된 합불 사례를 근거로 연구해 만들어진 데이터다. 커리어넷, 워크넷,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등의 사이트 링크로 연결해 진로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대학도 합격자 별 상위 50%, 70% 성적만 자율적으로 공개하지만 센 진학 나침판은 서울시 학생이 합격, 불합격한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안내한다"며 "대학 제공 자료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라고 말했다.
플랫폼은 7개 주요 메뉴로 구성돼 있다. 'MY 쎈진학' 메뉴는 학생이 직접 입력한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할 수 있다. 1학기 성적만 입력해도 결과를 알 수 있어 고1 학생도 이용 가능하다.
교육연구정보원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성적을 어느 정도 올려야 하는지, 아니면 유지해도 괜찮은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이스와 연계돼 학생이 스스로 입력하지 않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정보 보안 문제와 자기주도 학습 차원에서 개개인이 입력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학종정보' 메뉴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과 관련한 정보를 안내한다. 대학별 서류, 면접 등 평가 요소와 비중을 안내한다. 학생은 영역별 점수를 통해 준비 요소를 점검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
'합불사례' 메뉴에서는 실제 대학별 지원자 성적과 합격, 불합격 여부를 보여준다. 지원자별 내신등급과 수능등급을 산점도 그래프로 나타낸다. 합격자와 불합격자별 분포를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구분해 직관적인 합불 확인이 가능하다.
쎈진학자료실 메뉴에서는 대학진학정보, 진학과 관련한 동영상 강의, 진학과 관련한 뉴스와 칼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직 선생님만 확인할 수 있었던 대학진학정보를 공개해 학생과 학부모도 볼 수 있게 했다.
'쎈진학 나침판' 모바일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안드로이드 OS용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 기기 모바일앱은 예산 등 문제로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웹사이트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쎈 진학 나침반은 그동안 일부 사람들만 소유하고 있던 정보, 일부 사람들에게만 오픈된 데이터를 서울학생 모두와 교사, 일반 시민이 함께 공유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며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공교육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