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매' 연준에 짓눌린 엔화...155엔 전망까지 등장

기사입력 : 2023년08월29일 13:23

최종수정 : 2023년08월29일 13:23

전문가들 150엔이 환시 개입 '임계점' 주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엔화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155엔 전망까지 나와 관심이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BOJ)의 금융 완화 기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6개월 안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75엔까지 오르며 작년 11월 9일 이후 최고(엔화 가치 최저)를 기록한 뒤 장 후반 146.51엔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의 환율(1달러당 145.9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BOJ가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사실상 1%로 확대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지만, 파월 의장이 긴축 장기화 전망을 키운 탓에 엔저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은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격 반영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50~5.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50.9%로 봤다. 50bp 인상 확률 11.4%까지 고려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60%를 넘는 것이다.

미일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엔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골드만은 "BOJ가 금리 인상을 계속 멀리하고, 일본 증시가 비교적 잘 지지를 받는다면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미국 성장세 개선 전망 역시 엔화 약세를 부채질한다고 평가했다.

역으로 골드만은 BOJ가 예상보다 빨리 긴축으로 전환하거나 당국의 환시 개입 조치가 나올 경우 155엔 약세 전망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에는 엔화가 135엔 수준까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엔화와 일본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짓눌리는 엔화, BOJ 개입 나설까

엔화 약세 기조가 강화되면서 BOJ와 당국의 개입 압박도 커지고 있다.

잭슨홀 이전까지 전문가들의 판단은 일본 당국이 섣불리 엔 약세 저지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과거 일본의 외환 정책을 총괄해 한때 '미스터 엔'으로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외무성 차관은 이달 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당국이 최근의 엔화 약세 분위기에 비교적 만족해 구두 개입 등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터뷰 당시 달러-엔 환율은 142엔 정도였다.

사카키바라는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통화정책으로 양국 간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2년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0엔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잭슨홀에 앞서 JP모간은 일본 재무성이 약 145엔 수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엔 매수 개입의 임계값 수준은 약 150엔"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개입 이후로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즈호 증권 외환 전략 대표 야마모토 마사후미 역시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에 대해 작년 9월이나 10월만큼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일본 경제 악화로 정부 지지율이 낮아진다면 개입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다음 회의는 9월 21일과 22일 예정돼 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