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오는 27∼28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급락하며 미 달러화 대비 11일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OJ 당국자들이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더 오른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지표를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내주 회의에서 YCC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를 1년 넘게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7월 회의에 BOJ가 YCC 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통신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YCC 정책의 상한인 0.5% 아래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BOJ 내에서 당장 정책 조정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것이 확실해질때까지 BOJ가 YCC 정책을 이어가며 일본 기업들이 충분한 이익을 거두도록 기다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BOJ 당국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속화하고 있지만,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라며 "이는 주로 기업 이익과 내년 임금 전망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YCC가 언젠가는 종료되야하지만, 그 시기가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21일 후루사와 미쓰히로 전 재무성 재무관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BOJ가 내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미쓰히로 전 재무성 재무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이달 정책 수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발언을 미루어 볼 때 다음 주 회의에서 BOJ가 YCC 정책 수정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우에다 총재는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 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시장에서는 7월 BOJ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엔화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YCC 정책이 현재 채권 시장을 왜곡하거나 채권 발행에 큰 어려움을 주는 현상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YCC 정책은 금융시장에 불규칙하게 작용하는 요소이기에 BOJ가 이를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 9월이나 10월 중 BOJ가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시장에서는 내주 BOJ의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하며 이날 엔화 약세가 심화하며 엔/달러 환율은 141.71엔까지 올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