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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의 'DMZ:체크 포인트'…"분단의 현실, 젊은세대와 공감"

기사입력 : 2023년08월28일 16:32

최종수정 : 2023년08월29일 10:11

경기도 DMZ 오픈 페스티벌 8월31일~11월5일
'DMZ 전시:체크포인트' 개최…파주·연천 일대서 개최
동시대 예술 관점에서 DMZ 의미 해석
젊은 작가 참여 ↑ 다양한 세대와 '분단 현실' 공감 조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선정(58) 감독은 정전 70주년 기념 현대미술 전시 'DMZ 전시:체크포인트'가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분단의 현실'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선정 감독이 이끄는 'DMZ 전시:체크포인트'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개최하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11개 프로그램 중 하나다. 27명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60여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가의 시선에서 한국의 분단 상황과 DMZ 접경지역을 바라본다.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DMZ:체크 포인트' 기획한 김선정 감독 2023.08.28 89hklee@newspim.com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파주와 연천에서 진행된다. 오는 31일부터 9월23일까지 민간인 통제 구역인 도라전망대(야외, 1층, 2층)와 미군기지였던 캠프그리브스(도큐멘타 2관, 3관, 4관, 보존막사, 체육관),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방문했던 임진각에 있는 평화누리에서 열린다. 10월6일부터 11월5일까지는 일제강점기에 북으로 향하던 간이역인 신망리역, 대광리역, 신탄리역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김선정 감독은 DMZ 전시 전문가다. 2011년부터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DMZ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예술의 비판적 시각으로 탐구하고 분단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리얼 DMZ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2012년부터 매해 전시를 국내외에서 개최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간 '리얼 DMZ 프로젝트'에서 이불, 백남준, 양혜규, 미샤 라인카우프 등 내로라할 만한 세계적인 작가들과 작업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남과북, 동과 서의 지리적 중간 지점인 철원과 일반인의 접근이 가능한 곳이자 '안보관광코스'인 전망대, 벙커, 땅굴 등에서 전시가 이뤄졌다. 2015년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올해는 캐나다까지 해외 전시를 열었다. 2017년과 2018년 민간인통제구역 안 광장에 장소 특정적 영구 설치 작업으로도 확장한 김 감독은 이번 경기도와 함께 여는 'DMZ 전시:체크포인트'에서 민간인 통제구역이자 평화관광 코스 중 하나인 도라전망대도 전시 무대로 포함했다.

◆ 젊은 작가 작품으로 미래 세대에 '분단 현실' 공감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소영 작가와 작품 '환상통'2023.08.28 89hklee@newspim.com

세계적인 작가와 해외 무대로 DMZ로 보는 분단 국가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온 김 감독은 경기도와 손잡고 기획한 'DMZ 전시:체크포인트'에서는 미래 세대가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를 꾸렸다.

김선정 감독은 "올해가 정전 70주년이고, DMZ가 만들어진지도 70년이라 페스티벌에서 저에게 (전시감독 제의)말씀주셔서 하게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DMZ 전시를 11년 째 하고 있는데, 처음 파주 지역에서 하게됐다"며 "파주가 DMZ와 가깝고 북한도 가까운 곳"이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구성했다고 이전 전시들과 차이점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세대왜 다르게 현 세대들은 분단의 현실을 잘 느끼지 못한다"며 "젊은 세대가 분단의 상황을 느끼고, DMZ 접경 지역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구성했다"면서 "그들은 DMZ를 겪은 세대를 지나 DMZ가 생소한 작가라 DMZ를 바라보는 시각이 추상적이다. DMZ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도 하고, 이런 작품과 DMZ를 오래 본 작가들은 깊이 있게 보는 부분이 있어 여러 레이어가 전시에서 보이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끼바위쿠르르의 '덩굴:경계와 흔적' 파노라마 그래피티 작품2023.08.28 89hklee@newspim.com

도라전망대 전시에 대해서는 "전망대가 관광지로 돼 있지만 군인들이 사용하던 군사지역이었다"며 "군사지역이었던 곳을 전시장으로 바꿔서 사용해봤는데, 전시장처럼 만들기보다 장소에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도라전망대로 들어서기 전 마주하게 되는 야외 마당에는 바위 위에 스테인레스판이 조각되어 있는 정소영 작가의 '환상통'을 만날 수 있다. '환상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신체의 부위에서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각각 한 면이 절단된 두 개의 돌은 본래 서로 하나였는지 혹은 다른 두 개의 돌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빛과 위치에 따라 변화하며 보이는 절단된 형상과는 무관하게 빛과 각도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잘려 나간 돌 위에 계속해서 변하는 금속에 몸을 붙여 존재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불확정적 상태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두고 있는 분단국가의 현실을 나타낸다.

도라전망대 1층 입구에는 이끼바위쿠르르의 '덩굴:경계와 흔적' 파노라마 그래피티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끼바위쿠르르는 독일에서 5년 마다 열리는 세계 권위의 현대미술제인 '카셀 도큐멘타'에 2022년에 참여한 국내 유일팀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DMZ 일대 식물을 채집해 파라노마 형식으로 작업한 작품 '덩굴:경계와 흔적'을 선보였다. 벽면에 나타난 식물과 덩굴은 실제 크기이며,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DMZ의 유일한 침입자다. 이끼바위쿠르르는 파고드는 덩굴들의 흔적을 기록하는 동시에 이 공간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았다.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함경아의 대형 사진 설치 작품 '리프린트된 시차 17시와 17시30분 사이, 예시 1-1' 2023.08.28 89hklee@newspim.com

캠프그리브스의 체육관에는 16개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마치 비엔날레를 연상케 한다. 그중 함경아의 대형 사진 설치 작품 '리프린트된 시차 17시와 17시30분 사이, 예시 1-1'은 개성공단 폐쇄 사건을 재구성한 작업이다. 201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압박의 일환으로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한 한국 정부를 선언하자 다음날 북한은 개성 공단에 자리잡은 한국인원들에게 북한 시각 17시, 한국 시각 17시30분까지 전원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북한의 선포 후 4시간 동안 한국 기업들은 그들이 피땀으로 이뤄낸 사업장을 아무런 기약 없이 탈출해야 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그들이 타고온 차안과 위, 앞, 뒤에 가능한 많은 물량의 생산품을 싣고 한국으로 향했다. 두 사진은 개성을 탈출하는 행렬 중 포착한 작은 저널리즘 사진을 재해석하고 가공한 사진이다.

임민욱의 '커레히-홀로서서'는 33장의 군용 모포를 높은 천장에 걸어놓은 대형 작품이다. '커레히'는 체로키어로 '홀로서다' 뜻이며, 캠프그리브스에 주둔한 미2사단 506연대의 모토다. 군용 모포의 앞면에는 국군 이름과 물감이 배어 나온 흔적들이 있고 이면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물감이 배어 나온 흔적들이 떠 있다. 피아 구분을 할 수 없고 해석이 불가능한 모포. 군용 모포는 참혹한 전장 속에서 잠시나마 의지되는 안전과 평화의 영역이다. 군대는 몸과 생각이 훈육되는 장소지만 잠은 연대 없이, 이념 없이, 목적 없이 다가온다. 이 작품은 잠이 정복될 수 없듯 통제된 DMZ를, 통제를 벗어난 영토로 그리고 있다.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임민욱의 '커레히-홀로서서' 2023.08.28 89hklee@newspim.com
[파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홍석의 '불완전한 질서 개발-회색 만남' 2023.08.28 89hklee@newspim.com

평화누리에는 사라지는 군사 시설과 위장한 모습을 담은 최원준의 사진 '언더쿨드' 연작과 수풀과 철책, 그 위에 '지뢰'라고 쓰인 모습을 찍은 토모코 요네다의 사진 '지뢰-DMZ Ⅰ'은 빌보드처럼 제작돼 평화광장 잔디에 놓인다. 김홍석의 '불완전한 질서 개발-회색 만남'은 무겁고 단단한 돌 조각처럼 보이지만 가벼운 텐트천에 공기를 주입해 제작했다. 가볍지만 무거운 의미를 지닌 이 거대한 조각은 집단적으로 형성된 체계나 동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하늘로 날아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선정 감독은 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국내 미술인 중 국제영향력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미술계 유명 인사다. 영국의 유명 매체 '아트리뷰'가 선정한 올해의 파워 미술인 100인에 2017년, 2018년, 2020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명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트선재에서 수석 큐레이터 겸 부관장(1993~2004), 관장(2016~2017)을 지냈고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를 역임(2017~2021년)하면서 관장직을 내려놨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위원장 및 ICOM ASPAC(아시아태평양지역협의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 기획사 '사무소'를 만들어 독립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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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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