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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만든다'…국내 패션 대기업, 본고장 유럽 직진출

기사입력 : 2023년08월25일 15:24

최종수정 : 2023년08월25일 16:31

코오롱FnC부문, 파리·뉴욕 내달 쇼룸 오픈
한섬, 파리 쇼룸 도매 계약 전년比 30%↑
아시아권 넘어 유럽 시장 진출 잰걸음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국내 패션기업들이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직접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이 이어지자 토종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역수출하려는 전략이다.

25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부문)에 따르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는 오는 9월 뉴욕과 파리에서 홀세일(도매) 계약을 위한 쇼룸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봄·여름 파리패션위크 기간 동안 운영한 럭키마르쉐_파리 쇼룸 모습.[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이는 지난 6월 2024년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운영했던 파리 쇼룸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 럭키마르쉐는 파리 쇼룸 운영을 통해 S&W 뉴욕, 레인 크로포드 상하이 등 8개 지역 유명 여성복 편집숍, 백화점과 도매 계약을 맺었다.

파리 쇼룸 운영을 발판으로 뉴욕과 파리의 도매 계약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럭키마르쉐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쇼룸 추가 운영을 확정 지었다. 뉴욕에선 내달 11일부터 18일까지, 파리에선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쇼룸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1년 3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한 코오롱FnC부문은 외형 확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인 럭키마르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시스템·시스템옴므 2024년 봄·여름 시즌 단독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한섬]

국내 토종 브랜드 중에선 유일하게 2019년부터 최근까지 10회 연속 파리 패션위크를 참석한 한섬도 지난 파리 패션위크에서 전년 대비 30% 이상의 도매 계약 물량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섬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매번 30% 이상씩 계약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이전과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섬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도매 계약 업체를 기존 50여 개에서 100개까지 확대하고, 내년 글로벌 도매 수주액도 올해 대비 2배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 타임도 글로벌 명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 '더 타임'을 론칭하고 향후 5년 내 매출 규모를 5000억원 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내수에선 해외 패션 브랜드 수입을, 수출에선 자체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던 한섬의 전략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박철규 대표를 해외부문 사장으로 영입을 계기로 달라졌다.

마진이 높은 자체 브랜드보다 해외 패션 브랜드와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들어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 대비해 손해를 감수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전까지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에 머물렀다. LF는 2007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등에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매장을 확대했다.

비슷한 시기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숫자 '8'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 조치 등으로 사업을 이어가는게 여의치 않자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에잇세컨즈의 매장을 철수했다. 이후 국내 패션기업들은 눈길을 북미, 유럽으로 돌렸다.

해외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국내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서야 해외 브랜드를 강화하기 시작한 한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8% 감소했다.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로 타격을 입은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2.5% 줄었다. 

다만 국내 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선 도매 계약뿐 아니라 최소 40개 국에서 매장을 운영해야 한다"라며 "그 전 단계까지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섬의 유일한 해외 매장인 파리 톰그레이 하운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섬 파리 법인의 매출은 작년 기준 22억원에 불과했다.

코오롱FnC부문의 작년 수출 매출액(140억원)도 전년(85억원) 대비 64.7%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1조179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미미하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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