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참여, 단 하나 뿐인 차 제작
역사상 최초의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하나의 작품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새로운 코치빌드 모델 '드롭테일'을 공개하고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라 로즈 누아르'를 선보였다.
코치빌드는 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각 단계에 밀접하게 참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만들어가는 브랜드 최상위 맞춤제작 방식이다. '드롭테일'은 롤스레이스 고객 4명 만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각각의 차량은 4년여에 걸친 고객과의 협업 끝에 개인의 취향과 경험, 비전을 반영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새로운 코치빌드 모델 '드롭테일(Droptail)'을 공개하고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라 로즈 누아르(La Rose Noire)'를 선보였다. [사진=롤스로이스] 2023.08.21 dedanhi@newspim.com |
드롭테일은 현대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의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모델로, 낮은 차체와 매끈한 표면 처리, 탑승객을 아늑하게 감싸는 듯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면부에는 드롭테일만을 위해 디자인된 판테온 그릴과 '더블 R' 로고 배지가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드롭테일에는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탈착식 하드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지붕을 열었을 때는 오픈톱 로드스터로, 지붕을 닫으면 쿠페로 변한다. 지붕에는 버튼 하나로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가 탑재돼 있다.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과 아날로그적 촉감의 조화로 정의했다. 간단하고 명료한 실내 디자인을 위해 센터페시아에는 주요 버튼 세 개만 탑재됐고, 두 좌석 사이에는 캔틸레버 모양의 팔걸이가 위치해 있다.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은 총 4대의 트롭테일 커미션 가운데 첫 번째 모델로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캘리포이나주 패블 비치 근처의 사적 모임에서 의뢰 고객에게 공개됐다. 2인승 로드스터 여행과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자연의 분위기, 그리고 의뢰인 가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의 매력에서 영감을 얻었다.
외장 색상은 어두울 때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붉고 진주 같은 광택이 드러난다. 외장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데, 무한히 변화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150번에 걸쳐 도색 작업을 반복했다. 22인치 알로이 휠 또한 햇빛에 반짝이는 암적색 미스터리 페인트로 마감됐다.
차량 내부에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쪽모이 세공이 적용됐다. 흩날리는 장미 꽃잎을 표현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1600여 개의 블랙 시카모어 나무 비니어 조각이 사용됐다. 서로 다른 자연 패턴의 대칭적 조각 1070개가 배경을 만들고, 비대칭으로 배치된 533 개의 붉은 조각은 꽃잎을 형상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하는 래커 처리 방식 개발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이 패턴은 리어 데크와 맞춤형 샴페인 체스트 측면까지 이어진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