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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재개장...예산낭비 '비난'

기사입력 : 2023년08월18일 07:08

최종수정 : 2023년08월18일 07:08

2005년 신축비 56억원....2020년부터 매년 4억여원씩 20억여원 땜질식 보수공사
또다시 사우나·헬스 운영 계획 '적자운영 불보듯'...인근 2개 민간업체 경쟁 '반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 보수·투자...시의회 일각 '근로자 복지 공간' 재검토 마땅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방만한 운영으로 문을 닫았던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재개장을 위해 4년 동안이나 시설보수를 진행했지만 마구잡이 공사로 예산만 낭비했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재개장을 목표로 지난 6월 안전진단후 3억여원을 들여 근로자종합복지관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공사 지연에다가 같은 업종을 영업중인 인근 2개 업체의 반발 등으로 10월 재개장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전주시의회 일각에서는 이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이 지난 2005년 56억원을 들여 개관후 적자운영으로 2019년 문을 닫았다.2023.08.18 obliviate@newspim.com

근로자종합복지관은 56억원을 들여 근로자들의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해 사우나·헬스 시설 등을 갖추고 완산구 신촌4길 26-8번에 지상3층, 지하1층으로 지난 2005년 건축됐다.

근로자종합복지관 신축 후 한국노총 전북 전주·완주지부가 남·여 사우나, 헬스장 등 수익시설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했지만 운영부실 등으로 2019년 폐업했다.

근로자종합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임차인 7명을 비롯해 정기·1일권 회원 9175명 등 9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만 2억6205만원에 달한다. 

공사 끝나고 또 재공사…계획없이 눈에 보이는 곳만 매년 '땜질식' 공사 

전주시는 근로자종합복지관 재개장으로 시민피해를 최소화한다며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예산을 세워 기계, 건축, 전기, 배관, 보일러 등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맡겨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시설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지난 2020년 4억여원, 2021년 4억여원, 지난해 6억여원, 올해 1억5000여만원 등 15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근로자종합복지관의 노후화된 시설개선 계획을 세우기보다 매년 문제가 발생되는 부분을 땜질식으로 진행하다보니 공사가 완료한 부분을 재공사하는 일이 발생됐다.

지난 2021년에 교체한 2층 여탕천정을 배관누수로 지난해 다시 교체했고, 지난 2021년 1층 사무실 천정을 보수해놓고 그 다음해 또 공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지하실 온수저장 탱크 교체한데 이어 2021년 지하실 각종 펌프류·탱크 등을 다시 교체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안전진단 결과 지하수 저장탱크 및 상수도 탱크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보수공사에만 4년간 20억여원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투자했지만, 앞으로도 얼마를 더 추가 공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비난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매년 예산을 세워 적은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이쪽공사를 완료하면 저쪽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 A의원은 "사우나는 보일러가 중요한데 배관이나 외적인 부분에 치중됐다"며 "처음부터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반적인 보수·보강 계획을 세웠으면 예산낭비를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 근로복지관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4~6억여원을 들여 땜질식 보수후 오늘 10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재 공사중인 겉 모습.2023.08.18 obliviate@newspim.com

 ◆시민복지는 '글쎄'...인근 2개 업체 반발에다 경쟁까지, 적자운영 불 보듯 뻔해 

전주시는 근로자종합복지관 시설개선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운영정상화를 위해 전문인력 1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연간 인건비만 3억2160만원이 잡혀있고, 또 시설개선비 등이 잇따라 들어갈 예정이어서 재개장후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처럼 재개관하자마자 적자운영이 불보듯 뻔한데 '또다시' 사우나와 헬스장을 운영하려는 이유는 시의회나 시민들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동안 복지관 운영현황을 보면 지난 2016년 7억4000만원의 매출이 났지만 운영비로 8억3000만원이 지출됐고, 2017년에는 4억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6억7000만원을 지출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주시가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시민복지차원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용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해야 하지만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우려한 인근 동종업체 반발이 거세다.

게다가 운영비 적자를 면하기 위해서도 인근 동종업체 2곳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경제논리로 '0점'인 상황이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은 "전체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게 되면 인근 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운영하거나 우대를 적용해 차별화하는 등 전면적 재검토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개장후 수탁자 채무에 대해 전주시의 변제의무는 없지만 임차인, 정기권이용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근로자에게만 혜택을 주지 않고 전 시민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blivia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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