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종합] 셀트리온 합병, '성장세·투명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17일 19:11

최종수정 : 2023년08월17일 19:11

12월28일 합병 진행…제약 합병은 순차적으로
美서 베그젤마·유플라이마·램시마SC 힘줄듯
내부거래 없어져 실적 부풀리기 의혹 불식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단계적 합병에 첫발을 내디딘다. 올해 베그젤마와 유플라이마를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를 이룬 후, 셀트리온제약의 역량까지 합쳐 신약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지속돼 왔던 실적 부풀리기 의혹도 없어질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셀트리온그룹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합병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연내 종료한 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와 케미칼 간의 시너지를 강화해 ADC, 펩타이드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올 매출 2.3조 기대되는 셀트케어…합병으로 시너지 기대

이번 합병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배경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선전이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4월 베그젤마가, 지난달 유플라이마가 출시된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공격적 확장이 중요한 시점이다. 

셀트리온 합병 온라인 간담회 캡쳐

해외 매출 역시 성장세를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반기 매출액 1조 294억원을 달성하며 상반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복귀한 이후로 전세계를 다니면서 미국 캐나다 직판법인 지휘중인데,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예상 매출액은 한화로 2조3000억원 근처일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7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미국 공보험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서 회장은 "이번주부터 의사들에게서 처방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달 초에)미국 전체 시장 11%에 달하는 페이어와 계약했고 이번주 안에 5% 정도 쉐어 갖고 있는 페이어와의 협상이 종료될 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합병 결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게 셀트리온그룹의 판단이다. 더욱이 오는 10월까지는 미국에서 '램시마SC'를 신약으로 허가받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으로 파이프라인을 진전시키는 중요한 시점에 놓인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대규모 투자기반을 확보하게 될 경우 효과는 확실하다. 서 회장은 "2024년 목표를 조심스럽게 3조5000억원으로, 2024년 EBITDA율은 40%로 추정하고 있다"며 "2025년과 2026년에는 EBITDA율은 더 증가할 거라고 본다. 2024년 대비 최소 30% 이상씩은 증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적 부풀리기 의혹도 불식…신약 회사 도약·주주가치 제고 힘써

특히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지속된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에서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유통 및 판매를 맡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넘기면서 이를 회계상 매출로 잡고,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그대로 재고자산이 쌓여왔다. 일각에서는 재고자산의 가치하락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못하고 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 합병 온라인 간담회 캡쳐

하지만 이번에 합병 법인이 생기면서 내부 거래는 생략된다. 합병 전에는 제품을 생산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였지만, 이후에는 바로 제품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그룹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약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DC, mRNA 플랫폼, 이중항체 신약뿐 아니라 신규 모달리티를 발굴해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 신약 임상을 개시하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신약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 서 회장은 간담회에서 "현금배당은 (주주들에게) 경쟁력 있게 돌려줄 것"이라며 "이익의 30퍼센트까지 현금배당으로 확대시키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2사 합병과 승계가 관련있냐는 질문에 서 회장은 "주주들이 원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권유했기 때문에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내 이해관계 때문에 합병 추진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10월 23일 합병 주주총회를 연 후 12월 28일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은 내년 1월 12일 이뤄진다. 합병 주주총회에는 현재 주주이면서 오는 9월 1일까지 주주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사람에 참석 자격이 주어진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