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예상을 웃도는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예상보다 끈적한 물가 수치에 미국과 유럽 주요국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5.06포인트(1.09%) 내린 459.17에 장을 마쳤다.
모든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기술과 부동산 섹터가 각각 2.1%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금속 가격이 하락한 여파에 광산 섹터도 1.7%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3.43포인트(1.26%) 내린 7340.1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4.35포인트(1.03%) 빠진 1만5832.17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94.44포인트(1.24%) 밀린 7524.16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경제가 2분기0.2% 깜짝 성장했다는 발표에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강화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여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6월 월간 GDP 성장률이 0.5%로 시장 전망치(0.2%)를 두 배 넘게 상회한 것이 2분기 전체 성장세 강화에 도움이 됐다.
ONS은 5월에 공휴일이 늘어난 것, 생산 증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낮았지만, 이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7월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0.2%, 0.7%)를 모두 웃돌았다. 지난해 6월 이후 내리 하락세였던 PPI가 반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로랜드 칼로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하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하를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에 나선 UBS의 주가가 4.7% 올랐다. UBS가 이번 인수를 위해 3월 스위스 정부가 약속했던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의 대출 지원과 최대 90억 스위스프랑의 손실 보증이 필요 없다고 밝힌 영향이다. UBS는 이번 결정이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산에 대한 종합적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날 중국의 자국민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상승했던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리치몬트의 주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각각 1.7%, 2.8% 내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