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727억원…전년 대비 91.8% 급감
도시가스 미수금 지난해 말 대비 57.4% 증가
"재무관리계획 이행…내년부터 실적개선 기대"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1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11조6143억원) 대비 5.4% 증가한 규모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9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2020억원) 대비 34% 감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26조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2조8324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875억원) 대비 91.8% 감소했다.
가스공사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요금산정 방법 조정에 따라 과거년도에 발생한 수익 또는 비용을 정산해 반영한 것과 취약계층에 대한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LNG 원료비에 별도의 이윤을 붙이지 않고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회계를 운영한다.
이에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반영(2952억원 차감)됐다.
또한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의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1962억원)했다.
매출액 상승의 경우 동절기 평균기온 상승으로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8만톤(약 10%) 감소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라 평균 판매 단가가 5.18원/MJ(약 27%)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순이자비용은 7835억원으로 전년(3560억원) 대비 120% 증가했다. 시장 이자율 상승과 미수금 증가로 인한 차입금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 외 손실마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스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가장 문제시되는 상반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지난해 말(8조5856억원) 대비 57.4% 증가한 12조2435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미수금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여전히 민수용 도시가스는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어 미수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요금산정 방법 조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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