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연3회 동행축제 3조 매출 목표
내수 활성화 방점…시장 방문 확대 초점
야권, 만성화된 침체 속 추경 마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가라앉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하반기 전략은 내수 활성화다. 여름 휴가철을 마치고 소비 활성화에 정부가 방점을 찍었다. 당장 9월 동행세일부터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만성적인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우려된다.
◆ 상반기 이은 2차 동행세일 예고…소상공인 매출 확대 '겨냥'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월에 이어 다음달 두번째 동행세일을 연다. 올해로 4년 차인 동행세일은 연 1회 진행했던 것을 지난해 처음으로 연 2회, 올해는 오는 12월을 포함 연 3회로 늘어난다.
동행세일을 타깃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대기업 위주의 소비를 뛰어넘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질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소비를 확대한다는 복안이 담겼다.
장흥토요시장과 함께 '대한민국 동행축제' [사진=장흥군] 2023.05.10 ej7648@newspim.com |
지난 5월 동행축제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합해 6220억원, 온누리상품권 1819억원 등 모두 8039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기간에 팔린 지역사랑 상품권 3895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1조193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
중기부는 올해 3번의 동행축제를 통해 3조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상반기, 하반기,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 패턴을 이어나가도록 돕겝다는 게 이영 중기부 장관의 생각이다.
동행축제에 대해서는 소비 시장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실상 코로나 감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찾지 못하는 만큼 시장 흐름세도 예전과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소상공인은 "무조건 배달보다는 현장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질적 수준을 높이는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소비 패턴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서비스 접목 유무에 따라 가격 등 경쟁력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시장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온누리 상품권 판매 개인별 한도를 늘렸으며 골목형 상점가 기준을 완화해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며 "전통시장 투어상품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통시장 해외홍보 설명회를 여는 등 고객이 몰려오는 시장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내수 활성화 올인해도 물가 재상승·경기 침체 난관 여전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23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수 활성화 카드를 내놨다. 연말까지 연말까지 전통시장과 문화비 지출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 금액 소득 공제율을 10%p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통 시장 소득공제율은 50%, 문화비 지출 소득공제율은 40%가 된다.
그동안 전통시장 먹거리‧의류 구매 비용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40%다. 정부는 연말까지 이를 50%로 올려 내수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법개정안'과 관련 사전 상세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3.07.27 photo@newspim.com |
그만큼 하반기 내수 활성화는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한국경제를 사수할 요소로 꼽힌다. 기재부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문제는 소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하며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기재부는 물가상승률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며 안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기재부 고위 공무원은 "농산물 등에서만 오름세가 있었지 나머지 품목 등에서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며 "물가 상승세를 어느 정도 관리한 것은 사실이나 국민은 오른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시장에서는 이같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 음식점 대표는 "사실상 서비스 산업 중에서 먹거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농산물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있느냐"며 "반찬만 하더라도 농산물이 빠질 수 없고 결국 가격에 다 영향을 미치는 데 정부는 숫자놀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재상승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추석 명절 등을 전후로 공급보다 소비가 집중될 경우, 식자재 등 대부분에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만성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4%보다 더 낮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를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며 "1.4%를 선방했다 안했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큰 틀에서 성장이 어렵게 됐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하고 현 상황을 빠져나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해답을 추가경정예산으로 보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지난정부 때 그렇게 국가부채에 대한 위험을 강조했던 만큼 그 기조를 바꾸지 못해 추경을 못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가용재원을 활용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최대한 침체곡선의 방향을 바꿔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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