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7월 2일 캐나다 퀘백 주의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된 강원소방 소속 진화대원 33명이 산불 진화율 94%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지난 2일 귀국했다.
4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원들이 파견된 퀘백 주 르벨 슈흐 케비용은 주민 대피령이 두 번 내려지는 등 퀘백 주 내에서도 산불이 심각했던 지역 중 하나로 피해 면적은 470만ha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한다.
캐나다 퀘백 주 산불 진화에 투입된 강원소방대원.[사진=강원소방본부] 2023.08.04 onemoregive@newspim.com |
강원소방대원들은 1인용 텐트의 불편한 숙박여건 속에서도 매일 오전 5시에 베이스캠프에서 한 시간여 정도 거리를 이동해 르벨 슈흐 케비용 일대의 늪지대에서 캐나다·미국 인력과 함께 산불진화활동을 펼쳤다.
이 구역은 늪지대의 경우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상태이고, 마른 곳은 바람이 불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등 적극적인 진화작업을 펼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지역이다.
현지에서 진화대원을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산불의 위협보다 포유류의 피를 빨아 먹는 흑파리(Black Fly)와 처음 보는 낯선 해충들의 공격이었다.
특히 흑파리에 물렸을 경우 심하게는 쇼크가 오는 경우도 있어 얼굴에 그물망을 쓰고 작업을 했는데도 그물망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으며 대원들의 의료진 진찰의 70%는 흑파리 등의 벌레 물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악의 환경속에서도 강원소방대원들은 강원산불 진화 시 땅 표면에는 불씨가 없지만 나무뿌리에 숨겨진 불씨가 재발화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몇 십미터 아래 있는 나무뿌리 부근까지 흙을 파헤쳐 숨겨진 불씨가 있는지 재차 확인하며 확실한 진압 기술을 보여줬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체력단련 중이던 대원 4명이 마을의 마트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인근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불을 진화하기도 했다.
캐나다 퀘백 주 산불진화를 하고 있는 강원소방대원.[사진=강원소방본부] 2023.08.04 onemoregive@newspim.com |
여기에 캐나다 현지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도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어린이가 서툰 한국어로 쓴 감사의 손 편지를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하였으며, 한국 교민들은 구호대의 캠프를 방문해 통역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귀국 일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구호대를 깜짝 방문해 "최악의 산불로 어려울 때 한국 긴급구호대의 활동은 캐나다인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33명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고 역시 강원소방"이라면서 "강원소방은 미국·캐나다와 공조한 산불 진화를 통해 글로벌 강원 소방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캐나다 파견 강원소방대원 명단
▲강원 소방본부 소방령 천정덕 ▲정선소방서 소방령 홍병화 ▲강원소방본부 소방경 이재칠 ▲강원소방본부 소방교 김문선 ▲강원특수대응단 소방경 서경우 ▲강원특수대응단 소방위 김광호 ▲강원특수대응단 소방장 장태경 ▲강원특수대응단 소방장 이현철 ▲강원특수대응단 소방교 박현수 ▲강원특수대응단 소방위 박민재 ▲강원특수대응단 소방장 최병일 ▲강원특수대응단 소방교 엄효선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경 권순빈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최문영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김지남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심주성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안태영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위 김성윤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윤대규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김수훈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박두철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소방장 이제식 ▲속초소방서 소방위 안병찬 ▲속초소방서 소방교 조종화 ▲동해소방서 소방경 전상표 ▲동해소방서 소방교 최주락 ▲양양소방서 소방경 김진국 ▲강릉소방서 소방교 신승훈 ▲강릉소방서 소방교 김민규 ▲삼척소방서 소방장 김일수 ▲속초소방서 소방교 이효우 ▲고성소방서 소방장 김현호 ▲고성소방서 소방장 김영훈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