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부진한 가이던스 제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빠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퀄컴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18억달러, 주당 1.60달러로 1년 전의 37억3000만달러, 주당 3.29달러에서 무려 5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1.87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1달러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8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 85억달러에 못 미쳤다.
퀄컴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퀄컴은 이번 4분기 매출은 81억~89억달러일 것으로 봤는데 가이던스 중간치는 월가 전망치 87억9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퀄컴은 4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1.80~2.00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 1.91달러에 겨우 부합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기타 스마트 기기용 반도체 판매 부서는 2분기 중 7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핸드셋 반도체 매출도 5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그나마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자동차 반도체 부문은 4억3400만달러로 매출이 1년 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라이선싱 사업 매출도 12억3000만달러로 19% 감소하고, IoT(사물인터넷) 부문도 14억8000만달러로 매출이 24%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재고가 정상 수준을 향해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신규 핸드폰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전까지는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퀄컴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기대 수준까지 아직 회복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규장서 2.13% 내린 129.27달러로 거래를 마친 퀄컴 주가는 매출 우려가 불거진 실적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추가 하락해 12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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