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에 안 맞는 언론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
"공영방송 민영화 현실화할 수도...컨트롤 쉬워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전날 '공산당 신문·방송을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팩트가 아닌 예단으로 본인들에 비판적인 언론들을 규정하고 탄압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 출신으로 국회 과방위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에 대해선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10.20 leehs@newspim.com |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공산당 기관지로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선전·선동하는 언론이 과연 어딘가.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대표적인 사건은 윤 대통령 방미 시절에 있었던 '바이든·날리면' 보도였는데 이 보도를 했다고 공산당 기관지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여당이 강조하는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해 "그분들이 이명박 정부 때 했던 행태를 고스란히 재현할 것"이라며 "그 당시 언론 장악을 지휘했던 분이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그때 굉장히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KBS 사장을 수사하고 감사원 감사로 쫓아내고 나중에 소송에선 다 무죄 판결을 받고,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분류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국정원을 통해 사찰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방송 정상화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정말 시대착오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겠다는 본인들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YTN 등 공영방송 민영화 가능성과 관련해 "일종의 협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진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경우 노조의 힘이 굉장히 세다. 그래서 함부로 장악이 어렵다"며 "그런데 민영화를 했을 경우 그 오너가 대부분 기업인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기업인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언론을 컨트롤하기 굉장히 쉬워진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한 야당의 대응 전략과 관련해 "청문회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 이야기를 꺼내는 건 시기상조"라며 "민주당에서 방통위원들을 추가로 추천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야당 측) 방통위원이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이 후보자) 청문회 이후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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