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제조업 지표 둔화세..."연준 환영할 소식"
지표 둔화에도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시장 7월 비농업, CPI 등 지표 '주목'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조짐이 포착된 가운데, 제조업 경기는 9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고용지표 부진은 인플레이션을 압박했던 임금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주 나올 추가적인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 고용·제조업 지표 둔화세..."연준 환영할 소식"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채용공고는 958만2000건으로 전월보다 3만4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961만건)도 밑도는 수준이다.
5월 수치도 당초 보고된 982만4000건 대신 961만6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6월 해고는 153만건으로 5월의 155만건에서 줄었다.
이와 관련 인디드고용연구소의 닉 벙커 연구책임자는 "여러 지표는 미 경제가 2분기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고용 지표도 예외는 아니다"면서도 "일자리 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근로자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는 조짐이 포착된 가운데, 지난달 미국 제조업 경기는 9개째 위축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집계됐다. 6월의 46.0에서는 소폭 나아진 수치이나 수치가 46.8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 로이터 전문가 전망은 밑돌았다.
미국 월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한 여성[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ISM의 PMI 지수는 지난해 11월 50.2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9개월 '50'을 하회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세부적으로 신규주문, 생산, 재고 지수 모두 6월 대비 상승했으나 고용이 3.7포인트 내리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 시장이 계속 약화되고 제조업 활동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대부분의 데이터는 연준이 환영할 만한 것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경제 회복력이 여전히 매우 높아 연말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지표 둔화에도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예상보다도 약화한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후퇴했지만,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미국 국채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금리 장 초반 4%를 넘어섰으며, 전장 대비 8bp(1bp=0.01%포인트) 넘게 상승 중이다.
통화정책 기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2년물 금리 역시 4.895%로 전장 보 2bp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해 BMO 캐피탈 마케츠의 벤자민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노동 수요 감소를 나타내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내일 미 재무부의 재무부의 차환(refunding) 계획 발표를 앞두고 국채 시장에서 매도세가 재개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9월 금리 결정과 관련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올 미국의 경제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4일에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내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