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6월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연준이 차후 금리 결정에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를 주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층 둔화된 물가 수치에 연준의 운신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가득 담은 쇼핑카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6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망치(3.1%)나 5월 상승률(3.8%)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오르며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9% 오르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상품 물가가 0.6% 떨어져 하락 전환한 것이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가격은 18.9% 급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며, 전월 수치(4.6%)는 물론 전망치 (4.2%)도 하회했다.
근원 PCE 상승률 역시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2년에 최소폭 올랐다.
이 같은 발표에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하고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이날 PCE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 경제 상황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이날 상무부는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3% 늘었으며, 개인 지출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 소득 증가세는 월가 전망(0.5%)에 다소 못 미쳤으나 지출은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은 앞서 26일 열린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 이후에 대해선 향후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7월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6월 PCE 가격지수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아직도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두 배를 넘고 있으며, 고용 시장도 여전히 강력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분기보다 1%, 전년 동기보다 4.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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