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상화된 '100년 빈도' 강우…홍수방어 목표는 현실과 괴리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11:38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1:38

제방 설계빈도, 하천등급에 따라 단순 구분
인구·경제·기후변화 영향 고려해 현실화 필요
미래 홍수피해 큰 지역 중심으로 방어능력 높여야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1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한 강우가 일상화됐지만 하천 제방과 같은 홍수방어 시설의 설계 빈도는 단순히 하천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설정돼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홍수방어 시설의 능력을 결정하는 '설계빈도' 기준은 하천등급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

설계빈도란 하천 제방과 같은 홍수방어 시설의 규모을 결정하는 척도로, 설계빈도 100년 규모의 시설은 100년에 한번 발생하는 홍수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이 같은 홍수방어 시설의 설계빈도는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 등 하천 등급을 기준으로 나뉘어져있다.

예를 들어 도시하천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하천 제방의 경우 국가하천은 100~200년 빈도, 지방하천은 50~200년, 소하천은 50~200년 빈도로 설계돼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소하천의 홍수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설계 빈도 기준을 100년에서 200년으로 상향한 바 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폭우에 상승하는 광주천 수위. 2023.07.24 ej7648@newspim.com

◆ 하천등급에 따라 단순 구분…인구·경제 영향 고려해 현실화 필요

하지만 이 같은 산정 방식은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세계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100~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한호우 상황이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데다, 그 빈도와 방향성도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지역에서 200년 빈도의 홍수가 발생해 그 지역 상류댐에서 이를 방류할 경우 50년 빈도로 설계된 하천 제방이 설치된 소하천과 국가하천이 만나는 합류부 지점에서는 범람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하천 제방의 설계 빈도는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상 조건이 크게 변화한 현 시대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단순 하천등급별로 설계 빈도를 설정하는 방식보다는 홍수가 발생했을 때 예상되는 광범위한 침수 피해에 바탕을 두고 설계빈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지난달 15일 발간한 '홍수취약지역 피해경감을 위한 홍수방어목표 개선방향'에서는 '정량적 홍수위험분석을 기반으로 한 홍수피해액 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정량적 홍수위험 분석이란 '홍수피해에 대해 피해 비용 산정과 같이 정량적 형태로 구성한 홍수 위험분석'을 말하며 여기에는 기상뿐 아니라 수리·수문학적, 인문·사회·경제학적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을 비롯해 그 지역의 인구밀도, 지역 위치, 사회 경제적 영향 등 제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빈도 설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부안군 하천 제방 유실 모습[사진=부안군] 2023.07.24 gojongwin@newspim.com

◆ "미래 홍수피해 큰 지역 중심으로 방어능력 높여야"

KEI는 보고서에서 오히려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하천의 홍수 방어 목표가 50년 빈도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설정된 경우가 많고, 반대로 홍수피해액이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80년 빈도, 100년 빈도로 설정된 설정된 하천 역시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홍수 침수피해와 현행 제도상 설정된 홍수방어 목표 간에 괴리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2020년 8월 내놓은 '국토정책 브리프'에서도 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미국,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들은 홍수 방어 목표를 선정할 때 설계빈도를 구간별로 세분화하거나 개별적인 분석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홍수 위험이 매우 높은 구간에 공통된 기준을 적용하는 대신 개별적 분석을 통해 설계빈도를 결정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장기간연구를 통해 하천연안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설계빈도를 구간별로 세분화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설계빈도에 따라 인명 손실 예상치를 평가해 기존 제방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하천등급별로 설계빈도를 설정하고 있어, 주요국들과 같이 홍수 위험도에 대한 평가기법을 고도화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정기철 KEI 통합물관리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나 인구·경제적 변화를 고려해 앞으로 어떤 지역이 더 취약한 지역이 될지, 홍수 피해액이 증가하게 될지를 바탕에 두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래에 홍수 피해가 더 크게 예상되는 지역은 홍수 방어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