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교수 "북한 핵개발 최종관문"
"원산 해변서 김정은 버섯구름 관측"
"내년 11월 美 대선까지 도발"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미 전략핵 잠수함의 부산 기항에 북한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이 대기권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전성훈 경민대 겸임교수(전 통일연구원장)는 2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 공포를 극대화하고 한미의 대북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기권 핵실험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핵탄두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올라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후 잠수함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전 교수는 "한미 핵협의그룹(NCG) 가동과 미국 전략핵 잠수함의 전개를 지켜보면서 김정은이 이미 6차례 실시한 기존 방식의 지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대기권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대기권 핵실험은 동해상 수 백 미터 상공에서 핵을 터트리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전 교수는 "이는 북한 핵무장의 최종관문(final gate)이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진계에 탐지되는 수준에 머무르는 풍계리 지하 핵실험과 달리 직접 눈에 보이는 핵의 위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핵 버섯구름이 솟구치고 이를 김정은이 보안경을 쓰고 수 킬로미터 밖의 원산 해변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된다면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며 "해수 오염과 방사능 낙진 우려 등으로 특히 한일의 여론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성훈 국민대 겸임교수.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
이어 "내년 11월 미 대선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면서 향후 북한이 선택 가능한 다른 카드로 ▲군사 정찰위성 발사 ▲ICBM의 정상 각도 시험 발사 ▲7차 지하 핵실험 등을 제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전 교수는 핵과 ICBM과 관련한 북한의 전략 분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북한은 20일 강순남 국방상 명의의 담화에서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와 같은 날 미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의 부산항 기항에 반발하며 "우리 국가 핵 무력 정책법령(지난해 9월 발표)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