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순안서 동해상으로
김여정, 17일 확장억제 맹비난
'NCG 출범·SSBN 기항' 맞대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새벽 3시 30분부터 3시 46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2발 모두 55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에 대한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에 있다.
북한이 2023년 3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북한군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를 현지 지도 후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동시 사격 장면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2일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1만5000km급 신형 고체연료 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7일 만이다.
특히 한미가 하루 전인 18일 서울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하는 첫 회의를 열고, 미국의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인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을 42년 만에 한반도로 전개한 지 하루 만이다.
또 미군 병사 1명이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에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이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최후 보루이며 보검'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확장억제 전력인 전략핵잠이 한국의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담한 도발을 강행했다.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NCG 출범과 42년 만의 전략핵잠 전개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보인다. 한미와 북한 간에 강대강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핵탄두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사진)이 1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사진=미 해군]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의 NCG 첫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한미 확장억제 강화에 강력 반발했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국가 주권을 침해하고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7월 12일 화성-18형 발사)은 이미 개시된 북한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지금 정세는 2017년 조성됐던 대결수위를 훨씬 넘어서 실제적 무력충돌 가능성, 핵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편"이라면서 "현재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방도는 힘의 지위에서, 충분한 실력 행사로 그들(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우리 군은 NCG 출범과 전략핵잠의 부산 기항에 대한 북한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NCG 첫 회의장을 찾아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북한이 핵 공격을 하면 정권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듯이, 북한이 핵 사용에 대해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핵 기반의 한미동맹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