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2.91포인트(0.63%) 내린 457.92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8.15포인트(0.38%) 빠진 7406.42에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6.42포인트(0.23%) 내린 1만6068.65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2.88포인트(1.12%) 빠진 7374.54으로 보합에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가정용품 섹터가 2.6% 내리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은행 섹터는 0.5% 올랐다.
지난주 STOXX600 지수는 2.94% 오르며 3월 이후 주간으로 가장 강력한 한 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성장률 수치에 중국발 침체 우려가 불거졌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성장률(4.5%)보다는 나아졌지만, 블룸버그(7.1%)와 로이터(7.3%) 통신이 집계한 전망치를 1%포인트 가까이 하회했다. 더구나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성장률이 0.4%까지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연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중국 경기가 빠르게 살아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은 경기 침체 우려로 바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2분기에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특징주로는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드(Richemontㆍ리슈몽)의 주가가 8.6% 급락했다. 미국에서의 수요 둔화를 보여주는 매출 수치를 발표한 여파다.
또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을 비롯해, 스위스 제약 기업 노바티스,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뿐 아니라, 미국의 대형 은행인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빅테크 기업 테슬라, 넷플릭스 등이 이번 주 줄줄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 미 증시 상승을 견인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이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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