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출연…"살상무기 불지원 원칙 불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러시아대사를 지낸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따른 한러관계 악화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상당히 경계하는 새로운 (지원) 분야가 추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러시아와의 관계는 파탄 내는 거냐는 일부 야당 의원들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받고 있다. 2023.07.13 leehs@newspim.com |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한러관계 관리에 있어서 한러 간에 있는 나름의 방정식이 있다"며 "특수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선까지 서로 용인하면서 관계를 관리하는, 말하자면 일종의 묵계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살상무기 지원 같은 것은 러시아 측에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그 방정식에 대입해 보면 이번에 대통령이 가셨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막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군수 물자 지원 확대 계획 등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원칙은 유지했다.
장 차관도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러시아가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살상무기 지원에는 정부가 선을 긋고 있는 만큼 한러관계도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장 차관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제안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 참여 문제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측과도 협의해야 하는 문제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어떻게 참여시켜야 하는지 기시다 총리도 참모들과 논의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우리가 제기했고, 앞으로 IAEA도 통해서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본이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장 시찰단을 보냈을 때도 (일본 측이) 우리가 시찰단에 요구한 것 대부분 수용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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