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다른 목소리 원천봉쇄할 뿐"
"원하면 직접 민주당다움 가르쳐드릴 것"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고 한 것을 두고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격"이라며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공부하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4 kilroy023@newspim.com |
설 의원은 "폭우로 국민의 상실감이 큰 지금,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이 시기적절하지는 않아 밤새 고민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혁신의 방향이 갈피를 못 잡고 영영 헤맬 것 같아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다'라고 언급했다.
설 의원은 이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무슨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냐"며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인가"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동안 김은경 혁신위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내길 누구보다 기대하며 말을 아껴왔다"며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 카드'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며 "혁신위은 지금 국민들이 민주당에 실망하고 있는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명확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또 "김은경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하시라"며 "김은경 위원장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다움을 가르쳐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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