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 원형 훼손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김해시청 담당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해시청 공무원 6명과 이 사업을 진행한 시공업체 직원 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사진=김해시] 2022.08.06 |
이들은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 기념물 제280호) 복원·정비 사업 추진 중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않고 고인돌 주변에 깔린 박석(바닥에 깔린 얇고 넓적한 돌)을 해체해 복원을 어렵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석해체에 대한 현상변경의 허가내용(박석해체 10~30%)과는 다르게 거의 대부분의 박석을 해체해 이동했는가 하면 재허가 기간 중에는 허가사항을 위반해 이동된 박석을 세척·재설치하는 등 허가받은 내용이나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10월23일에서 2021년 10월29일까지 유존지역인 묘역 내에서 자연석 석축 등 설치를 위해 흙깍기, 기초터파기, 석축부 잡석다짐의 작업을 시공하는 등 매장문화재법에 따른 허가도 없이 문화재를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허성곤 전 김해시장과 홍태용 현 김해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씩 조사했지만 이들에겐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남도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 훼손과 관련해 지난해 8월23일부터 10월12일까지 김해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2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공무원 6명은 징계, 3명은 훈계, 2명은 주의 처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구산동 지석묘가 무단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김해시를 고발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택지지구개발사업 당시 발굴된 유적이다. 고고학계는 덮개돌인 상석의 무게만 350t이고, 고인돌을 둘러싼 묘역 시설이 약 1600㎡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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